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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주식순매수 맹신마라

단순 숏커버링 성격 짙어..ETF를 이용한 허수집계 가능성도

국내 주식시장에서 어느새 외국인의 순매수는 주가 상승의 필수불가결 요소로 자리잡았다.
코스피 지수가 지난 3월 초 세자릿대에서 1400선까지 치솟은 가운데 이 기간 외국인은 줄곧 순매수세로 대응하며 주가 상승의 일등공신이 됐기 때문이다.

반면 지난 2월 외국인이 철저한 매도세로 대응할 당시에는 코스피 지수 역시 하락세를 이어가는 등 상승탄력이 크게 훼손된 모습을 보여 외국인의 입지가 상당히 중요해진 게 사실이다.

하지만 외국인의 이같은 매수세에 대해 무작정 의존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실제 외국인의 매수세는 겉으로 보이는 것에 비해 크게 약화된 것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근거는 외국인의 매수세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분율은 오히려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는 데 있다.

한주성 신영증권 애널리스트에 따르면, 외국인은 올해 들어 유가증권시장에서 8조2000억원 가량의 현물을 순매수했지만, 이 기간 외국인의 지분율은 2008년 말 28.74%에서 현재(5월25일 기준) 28.25%로 오히려 감소했다.

이 기간 IPO 등 발행시장을 통해 상당량의 신주가 상장된 것이 아니라는 점을 고려한다면 숏커버링(기존 대차상환을 위한 매수)의 유입 가능성을 고려할 수 있다는 점이다. 같은 기간 대차잔고 수량이 2008년 말 4억3000만주 대비 현재 3억9000만주 수준으로 감소했다는 점도 이에 대한 방증이다.

결국 외국인의 순매수는 신규 매수세가 유입되는 것이 아니라 기존 공매도 물량에 대한 환매수 성격이 강하다는 설명이다.
이는 외국인이 국내증시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해 순매수 기조를 유지하는게 아니라는 뜻이 되고, 순매수 규모가 과대하게 나타나고 있는 만큼 무작정 기댈 수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한 애널리스트는 "숏커버링이 유입된다는 것 자체가 하락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보는 것인 만큼 긍정적인 부분도 있다"면서도 "신규 매수세까지 유입됐다면 긍정적이겠지만, 신규 매수세가 없는 단순한 환매수에 불과한 만큼 다소 부족한 순매수세"라고 표현했다.

ETF 측면에서 보더라도 외국인의 매수세가 과장됐다는 것은 확인할 수 있다.
이승재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ETF의 경우 매수세가 들어오면 그대로 '매수'로 잡히지만, 매도 물량의 경우 집계되지 않기 때문에 매수세가 과장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쉽게 말하면 외국인들이 일반 주식시장에서 주식을 산 후 증권사를 통해 ETF(상장지수펀드)를 만들고, 매도할 때는 펀드를 환매하는 방식을 이용하기 때문에 기관의 매도세로 잡히게 되는 것.
결국 외국인이 주식을 사고 팔더라도 집계될 때는 외국인이 매수해 기관이 매도한 것으로 집계되기 때문에 외국인의 순매수 규모가 부풀려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그는 "중요한 것은 추세"라며 "ETF 매도 물량이 있긴 하지만 실질적으로는 순매수 추세가 더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는 점에서 외국인의 매수세를 허상이라고 폄하는 것은 무리"라고 지적했다.

한편 26일 오후 1시15분 현재 외국인은 현물 시장에서는 600억원 매수세를 보이며 대체적으로 관망흐름을 보이고 있는 반면 선물시장에서는 1만계약에 가까운 물량을 쏟아내며 프로그램 매물을 이끌어내고 있다. 현재 프로그램 매물은 4500억원 규모.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13.21포인트(-0.94%) 내린 1387.69를 기록중이다.

김지은 기자 jekim@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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