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달청, 신종플루 항바이러스제 대량 확보

기존 비축량 포함, 국내 인구 10%인 500만 명분 마련

조달청이 최근 유행하는 신종플루와 맞물려 세계적으로 품귀현상을 보이고 있는 항바이러스제를 대량 확보하게 됐다.

조달청은 20일 신종 인플루엔자A(H1N1, 신종 플루)와 AI치료 효과가 있는 항바이러스제인 타미플루(127만 명분)와 리렌자(151만 명분) 등 2종류 278만 명 분을 한국로슈(주)와 (주)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과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우리나라는 올해 48만5000명 분을 확보할 계획이었으나 급격히 확산되고 있는 신종플루와 관련, 이번에 278만 명분으로 구매량을 늘림에 따라 비축량 240만 명분을 합치면 전체인구의 10%인 약 500만 명분 물량을 확보하게 됐다.

조달청과 계약한 항바이러스제 추가 비축물량(278만 명분)은 운송과 행정절차에 걸리는 시간을 고려할 때 5개월 쯤이면 들여오게 된다.

국내엔 2004년부터 인플루엔자 치료제 비축에 나서 해마다 꾸준히 비축량을 늘려 240만 명분을 보관해 왔다.

타미플루와 리렌자는 AI(Avian Influenza) 및 PI(Pandemic Influenza) 발생에 대비한 국가비축물품으로 지정된 항바이러스제로서 국내에선 AI(조류독감)바이러스 대유행 초기에 환자치료제로서 준비하고 있었다.

그러나 최근 유행하는 신종플루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각 나라에서 항바이러스치료제 확보 전쟁으로 품귀현상이 일어난 때 소요물량 전량을 마련했다.

먹는 알약 모양의 타미플루와 마시는 흡입식 리렌자는 7세 이상의 어린이와 어른들에게 인플루엔자 A형 또는 B형 바이러스 감염증 치료·예방을 위해 쓰인다.

천룡 조달청 구매사업국장은 “신종플루의 치료·예방약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커진 때 안정적인 비축량을 확보함에 따라 신종플루 확산 등 유사시에 대비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왕성상 기자 wss4044@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