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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株, 금연법에 발목 잡히나

금연법 시행으로 PC방 타격입으면 게임업체 매출감소 불가피

전 세계적인 경기 침체 속에서 저렴한 여가활동으로 각광받으며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게임산업에 '금연법'이라는 새로운 암초가 등장해 업계 관계자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보건복지가족부는 지난달 25일 PC방 등의 공중이용시설을 전면 금연구역으로 지정하는 등의 내용을 골자로 하는 '국민건강증진법' 개정안이 이르면 오는 6월 중 임시국회를 통과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PC방 업계는 이와 관련해 산업을 죽이는 일이라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한국인터넷PC문화협회는 해당 법률안이 국회에서 통과되면 매출이 약 30% 급감할 것으로 예상했다.

PC방의 타격은 곧 게임 산업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크다. 게임업계에 따르면 PC방은 게임업체에 IP당 선급요금을 지불해 엔씨소프트와 넥슨, 웹젠 등 게임사의 매출 비중의 약 25%를 담당했다.
하지만 PC방이 금연법 시행과 함께 이용객이 줄어들면 전국에 우후죽순 늘어난 PC방의 구조조정이 예상됨에 따라 게임업체들의 매출도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 강동구에서 PC방을 운영하고 있는 공 모씨는 "PC방에서 온라인 게임을 즐기는 성인 남성 가운데 대부분이 게임과 흡연을 동시에 하는 경향이 많다"며 "금연법이 시행되면 이들이 PC방을 찾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성인 남성들의 이용 빈도가 줄면 게임 IP를 줄일 수 밖에 없다"며 "금연법은 PC방 업계 뿐만 아니라 게임산업에도 악영향을 줄 것"이라고 토로했다.

게임업종을 담당하는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물론 게임업종에 투자한 개인 투자자들까지 금연법 시행에 따른 셈법에 부산하다. 무엇보다 최근 신작을 발표한 게임업체들의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다. 온라인 게임은 정착할 때까지 개인보다는 PC방으로부터 들어오는 매출이 쏠쏠하기 때문.

최경진 굿모닝신한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출시 이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아이온도 현재까지는 PC방과 개인의 매출 비중이 6:4 정도"라며 "신규 게임의 경우 개인 고객이 늘어날 때까지 PC방 매출이 높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다만 금연법 시행을 계기로 PC방에 대한 인식 전환이 이뤄진다면 PC방이 구조조정 된 이후 새롭게 PC방 산업이 살아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까지 PC방하면 너구리굴을 연상케 하는 담배연기와 어두침침한 조명 등으로 여성 고객들이 많지 않았으나 금연법 시행으로 한층 밝은 분위기의 PC방이 늘어나면 새로운 고객층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여성 고객들이 온라인 게임을 남성 고객만큼 많이 즐기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금연법 시행은 최근 급등하고 있는 게임 관련주가 조정을 맞이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박형수 기자 parkhs@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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