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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프랑스)=아시아경제신문 고경석 기자]홍상수 감독이 다섯 번째로 칸국제영화제의 초청을 받았다. 10년 전인 1999년 '강원도의 힘'이 주목할만한 시선에 초청된 데 이어 '오! 수정'(2000),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2004), '극장전'(2005) 그리고 올해 '잘 알지도 못하면서'가 감독주간에 초청됐다. 한국 감독으로서는 가장 오랜 시간, 많은 작품이 칸의 초청을 받은 셈이다.
'잘 알지도 못하면서'는 칸에 진출한 다섯 편 중 유일하게 비공식 부문으로 초청을 받았다. 부문의 차이는 있지만 홍상수 감독은 경쟁이거나 비경쟁이거나, 공식 부문이거나 비공식 부문이거나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고 말했다. "경쟁부문은 경쟁부문 프로그래머가 선정하는 것이고, 감독주간은 감독주간 프로그래머가 선택한 것일 뿐"이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홍상수 감독은 때로 영화로 세상과 대화하는 사람이다. 흔히 말하는 영화의 주제나 메시지를 미리 생각해놓고 그것에 맞춰 여러 요소를 꿰맞추는 게 아니라 여러 요소들을 동그랗게 하나의 중심을 둘러싸고 있는 모양이다. 홍 감독은 일반적인 상업영화와 자신의 영화를 삼각형과 원을 그려서 설명했다. 그것은 두 가지 영화에 있어서 작품과 관객이 소통하는 방식과 비슷했다.
홍상수 감독은 거의 매년 꾸준히 영화를 만든다. 1996년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 이후 '잘 알지도 못하면서'까지 총 9편을 만들었다. 이들 작품들은 대부분 칸이나 베를린 등 국제영화제의 초청을 받으며 완성도를 인정받았다. 반면 고집스런 작가주의적 연출로 인해 일반 관객들의 관심 밖에 존재해 왔다.
"제가 만들고 싶은 영화와 관객들의 일반화된 기대치 사이에 간극이 있었던 거죠. 그걸 억지로 줄이려다 보면 내가 하고 싶은 것을 저버리게 됩니다. 더 많은 분들과 소통하고 싶은 희망은 있지만 관객을 만족시켜야겠다고 생각하진 않아요. 그래도 많지는 않지만 관객이 없는 건 아닙니다. 제가 상정하는 관객은 제가 좋아하고 존경할 수 있는 친구 정도인 것 같아요. 그 친구에게 보여주는 마음으로 만듭니다."
'잘 알지도 못하면서'의 한 장면에 나오는 대사처럼 그에게 "왜 이런 영화를 만드냐"는 질문을 하는 사람은 여전히 많다. 이에 홍상수 감독은 "이유가 너무 많아서 다 말할 순 없지만 하나만 말한다면 내가 영화 만드는 것을 좋아하고, 또 하고 싶은 의지가 있고, 많지는 않지만 제작비도 모이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홍상수 감독은 늘 비슷한 듯 하지만 매번 변화한다. 마찬가지로 제작방식도 조금씩 변하고 있다. 데뷔작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은 완전한 시나리오가 있었지만 점점 양이 줄어 '잘 알지도 못하면서'는 "지금까지 연출한 작품 중 미리 준비한 트리트먼트가 가장 양이 적었다"고 한다. 제작비도 점점 줄어들어 최근에는 필름이 아닌 HD로 촬영하고 배우들의 출연료도 거의 주지 못하는 열악한 상황에서 힘겹게 영화를 만들고 있다. 그러나 영화의 완성도에는 거의 영향을 주지 못한다.
홍 감독의 영화는 독립영화에 가까운 제작방식으로 만들어지지만 배우들만은 초호화급이다. 김태우와 고현정 외에도 엄지원, 하정우, 공형진, 유준상, 정유미 등이 거의 출연료를 받지 않고 기꺼이 홍 감독의 프로젝트에 동참했다. 감독에 대한 존경이 없으면 불가능한 일이다.
홍상수 감독은 벌써부터 다음 작품을 준비 중이다. 영화 제작에 들어가기 전 하나의 영감을 통해 떠오른 제목을 갖고 시작한 이전 작품들처럼 새 프로젝트에도 제목을 하나 붙여놓은 상태다. 그러나 홍 감독은 "아직은 밝힐 수 없다"며 말을 아꼈다. 홍상수 감독은 18일 다시 한국으로 돌아간다.
$pos="C";$title="홍상수";$txt="홍상수 감독이 일반적인 상업영화와 자신의 영화를 비교하며 그린 도형.";$size="450,303,0";$no="2009051810064437766_2.jpg";@include $libDir . "/image_check.php";?>
고경석 기자 kav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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