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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신문 문용성 기자]영화 ‘잘 알지도 못하면서’에서 주인공으로 나선 배우 김태우가 연출을 맡은 홍상수 감독에 대한 예찬을 거침없이 쏟아냈다.
“감독님과 함께 작업하기 전에도 팬이었지만 지금까지도 그 마음에 변함이 없어요. 그분을 좋아하니까 세 번씩이나 같이 했겠죠. 다른 작품도 틈틈이 하지만 감독님과 함께 하면 언제나 긴장하게 되고 열의가 생겨요. 이유는 감독님 작품을 좋아하는 팬들과 아마도 같은 입장일 겁니다.”
김태우은 홍 감독을 좋아하기 전 그의 작품을 먼저 좋아했다. 다행히 그와 잘 맞는다. 부모님이 홍 감독을 잘 모르고 있을 때도 좋아하든 싫어하든 상관없이 두 분을 모시고 극장을 찾았을 정도다. 이제 홍 감독의 생각도 어느 정도 꿰뚫어 볼 만큼 그의 ‘페르소나’가 돼 있다. 그에 대해 이야기할 때는 애정이 철철 넘친다.
“아침에 대본을 보면 다른 배우들은 내용을 훑어보고 자신이 연기할 부분에 대해 집중적으로 준비하죠. 저는 먼저 감독님이 무엇을 이야기하려는 것인지 생각해 봐요. 제 생각을 이야기하면 얼추 맞아 떨어지죠. 그럴 때면 기뻐요. 작품을 같이 하다 보니 그 속을 읽을 수 있게 된 거죠. 점점 익숙해진다고 할까. 하지만 더 이상 선을 넘어가지 않아요. 그럼 감독님 작품이 아니죠.”
그는 홍 감독이 촬영 당일 아침 2시간 정도 걸려 쓴 따끈따끈한 대본을 보고 늘 감탄한다. 어떻게 이런 생각을 했을까 싶다. 여느 작품에 비해 재미있고 대중적이라고 평가 받고 있는 ‘잘 알지도 못 하면서’를 찍을 때도 그랬다. 억지로 짜 맞춘 코미디가 아니라 자연스런 시추에이션에서 나오는 유머가 놀랍다는 것. 그는 찍을 때는 몰랐는데 보고 나니까 웃음이 절로 나온다고 했다.
“구경남이 영화감독으로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유라고 역설을 하다가도 학생이 갑자기 팔씨름을 하자는 제안에 넘어가 승부에 집착하죠. 인스턴트식품은 안 좋다고 하면서 ‘이 라면 맛있네’하면서 게걸스럽게 먹는 것과 같은 상황인데 아이디어가 참 번뜩인다고 생각이 들어요. 생각지도 못했던, 생각 좀 해봐야 웃음이 나오는 그런 걸 보면 신기할 때가 있어요.”
그는 고현정과 호흡을 맞춘 제주도 부분을 거론하며 홍 감독과의 교감을 설명했다. 그는 옛 연인 고순(고현정 분)을 만나 서로의 감정을 확인하고 잠깐의 불륜을 저지르는 상황을 자연스럽게 소화했다.
“감독님이 바다를 향한 물기 없는 개천 큰 바위 위에 그냥 가서 누우래요. 나는 고순을 향한 마음을 표현해야 하기 때문에 바다가 있는 곳으로 고개를 둬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그것이 다행히 감독님의 생각과 일치했고, 그 다음부터는 감독님의 연출에 따라 연기하는 것이 무난해지죠. 그리고는 무작정 바다를 향해 달리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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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이 여러 작품에서 환상의 호흡을 맞출 수 있는 것은 서로의 마음을 읽을 수 있기 때문일 터. 감독이 대본을 내놓으면 배우는 그 속뜻까지 이해하고 소화해낸다. 이제 눈빛만 봐도 속을 알 수 있는 두 사람은 서로의 ‘페르소나’가 된 셈. 이들이 세 작품이나 함께 할 수 있었던 이유다.
김태우는 그러나 “감독님이 나를 계속 찾아주시는 것이 영광이지, 내가 잘나서 그런 것은 아니다. 그저 연출하시는 대로 연기했을 뿐”이라고 말한다. 그는 또 “노개런티로 출연했다는 것은 그다지 중요한 게 아니다. 나도 감독님 작품이 흥행도 잘 돼서 다음에는 개런티를 받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진심 섞인 농을 던진다.
한편 김태우를 비롯해 엄지원, 공형진, 고현정, 유준상 등이 함께 호흡을 맞춘 영화 ‘잘 알지도 못하면서’는 오는 14일 국내 개봉하며, 칸국제영화제에서는 17일 세계 영화 팬들에게 공개된다.
문용성 기자 lococ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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