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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번째 칸 입성' 홍상수 감독 "왜 이런 영화를 만드냐고?"


[칸(프랑스)=아시아경제신문 고경석 기자]영화 '잘 알지도 못하면서'로 62회 칸국제영화제 감독주간에 초청된 홍상수 감독과 주연배우 김태우가 16일 오전 11시께(현지시간) 칸 크루아제극장 인근에 마련된 기자회견에 참석해 관객들과 대화를 나눴다.

홍 감독은 '잘 알지도 못하면서'의 대사인 "왜 이런 영화를 만드냐"는 첫 질문을 받고 "늘 듣는 질문이지만 하나의 대답을 내놓기는 힘들고 여러 개가 있을 것 같다"며 운을 뗐다.

이어 "무심코 지나가는 일상생활과 내 삶의 경험을 모아 일관성 있는 재료로 만들어 영화를 만든다. 이것이 하나의 답변이 될 듯하다"고 답했다.

홍 감독은 또 "다른 사람이 왜 내게 질문하는지, 왜 나는 다른 사람에게 질문하는지 생각해보는 것은 흥미로운 일이다. 그러한 질문들을 교환하면서 계속 생각하고 또 생각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홀로 태어나서 혼자 죽는다. 우리가 모두 함께 태어난다면 우리 모두 똑같아서 아무런 비극도 없을 것이다. 그렇지 않기에 우리는 답을 찾기 위해 계속 움직여야 하고 친구를 찾기 위해 계속 움직여야 한다"고 철학적인 답변을 내놓았다.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 '해변의 여인'에 이어 세 번째로 홍 감독과 호흡을 맞춘 김태우는 촬영 방식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그는 "아침에 대본을 받아 숙지하 배우와 맞춰본 뒤 리허설에 이어 촬영한다"며 "장단점이 있겠지만 이미 두 편을 해서 익숙한 점도 있었다. 감독이 원하는 건 미리 이미지를 구축해놓는 게 아니라 김태우라는 사람이 갖고 있는 것과 작품 속 캐릭터를 섞어서그걸 찾아가는 방식이다"라고 답했다.

홍상수 감독은 이에 대해 "그날 하루 찍을 대본을 쓰는 데는 한 시간 정도 걸린다. 아침에 일어나서 바로 노트북과 프린터가 있는 테이블로 간다. 내 안으로 들어오는 것을 모아서 대본을 쓴다. 미장센도 일어나서 5분 정도 걸린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영화를 시작할 때 하나의 전체를 머리 속에 만들어놓고 들어가는 게 아니라 부분으로 시작해 내 안에 모이는 것들을 모아서 만든다. 그러다 보면 결국에는 완성된 무언가가 나온다"고 말했다.

한편 '잘 알지도 못하면서'는 이날 오전 9시에 첫 상영됐다.



고경석 기자 kave@asiae.co.kr
<ⓒ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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