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기획 보고서 "연령, 소득, 직업, 성별 등 따라 다양"
과거 ‘외환위기’를 경험했던 우리나라 소비자들은 경기 불황 속에 무턱대고 소비를 줄이는 게 아니라 연령, 소득, 직업, 성별 등에 따라 다양한 대처 방식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제일기획이 지난 3~4월 서울 등 수도권 거주 남녀 660명(20~49세)을 대상으로 주요 구매요인, 구매장소, 라이프스타일, 미디어와 여가생활 등을 조사, 분석해 17일 발표한 ‘2009 불황기 소비자 유형 보고서’에 따르면, 소비자들은 경기 불황에 대해 단순히 소비를 줄이기보다는 기존 브랜드나 제품을 다른 것으로 대체하고, 구매 시기를 재조정하거나 구매 전 정보를 신중하게 탐색하는 등 다양한 ‘스마트 전략’을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식품이나 외식 등 소비재 지출은 줄이면서도 통신 서비스 지출은 줄이지 않았고, 인터넷을 통한 구매를 늘리는 특징도 나타났다.
보고서는 또 소비자들을 ‘불황 주시’(30%)’, ‘불황 동조’(24.1%), ‘불황 복종’(22.6%), ‘불황 자존’(14.7%), ‘불황 무시’(8.6%) 등 5개 유형으로 분류했는데, ‘불황 주시’형의 경우 경기 불황의 심각성을 인식하면서도 소비 행동을 대폭 변화시키지는 않는 유형으로 40대 연령층과 기혼자, 사무직 비율이 각각 높으며 월수입 500만원 이상의 고소득층이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불황 동조’형은 경기 불황을 절감하면서 주위의 분위기에 동조해 소비 규모를 줄이거나 브랜드 및 제품을 대체 소비하는 형태로, 30∼40대 전업 주부가 주를 이뤘고 월수입은 300만∼400만원 수준이었다.
‘불황 복종’형은 불황에 따른 소비 패턴의 변화가 가장 큰 유형으로 남성과 자영업자의 비율이 각각 높았고, 월수입 300만원 미만의 저소득층이 많았다.
또 ‘불황 자존’형은 자기 관리에 필요한 소비는 그대로 유지하는 유형으로, 20대와 미혼자의 비율이 비교적 높은 것으로 나타다.
아울러 ‘불황 무시’형은 불황을 전혀 체감하지 못하면서 소비 행태도 변화가 거의 없는 유형으로, 여성과 미혼자, 기능·전문직 비율이 각각 상대적으로 높았으며, 월수입 500만원 이상의 고소득층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장용석 기자 ys4174@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