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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바보' 어른들을 위한 동화 but 외면당하는 이유


[아시아경제신문 임혜선 기자]어른들을 위한 동화같은 드라마, 하지만 어른들이 외면하는 '그저 바라 보다가'.

14일 방송한 KBS 수목드라마 '그저 바라 보다가'(이하 그바보)는 유래를 찾기 힘든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인해 하루하루 시름 속에 살아가는 현대인을 가슴 따뜻하게 하는 착한 드라마다.

진정으로 사랑하는 남자를 위해 거짓 결혼을 하려는 여자와 그 여자를 아무 조건없이 도와주려는 남자가 끌어나가는 이야기는 보는 이로 하여금 흐뭇하게 했다.

특히 구동백 역을 맡은 황정민은 때묻지 않은 어른 연기를 너무나도 잘 소화했다. 앞니가 가지런히 드러나는 미소는 봄 타는 여심은 물론이고 남자까지 반하게 할 정도라는 것. 이전에 영화 '사생결단'과 '달콤한 인생'에서 악역도 멋드러지게 소화했던 황정민은 착한 연기도 탁월했다는 평가다.

황정민은 결혼식장에서 도망간 한지수(김아중 역)에게 소원이라며 함께 식사하자는 모습과 바람에 날라간 모자를 건지기 위해 양말을 벗는 모습 등은 정말 세상에 저런 순진남이 있나 싶을 정도로 어색함 없이 표현했다.

김아중도 사랑하는 남자가 있으나 다가가지 못하는 여인의 슬픔을 잘 보여줬다. 두 주인공의 탁월한 연기력 덕분에 현실 속에서 찾아보기 힘든 드라마의 줄거리는 어색함 없이 흘러갔다. 그러나 예상만큼 시청률은 오르지 않고 있다.


동 시간대 경쟁작들이 출중하다는 이유도 있지만 '그바보'가 현대인의 입맛에 맛지 않는다는 지적도 있다. 어른을 위한 동화같은 드라마지만 정작 어른이 찾지 않는 이유는 따뜻한 봄날 숲속을 산책하는 듯한 여유로움만 존재하기 때문이라는 평가다.
인터넷에 길들여진 현대인이 1시간 동안 집중해서 보기에는 지루한 감도 적지않다는 지적이다.

최근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들이 신속한 전개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긴장감의 연속성 등이 성공 요인으로 꼽혔던 것만 보더라도 '그바보'가 최근 시청자의 코드와 맞지 않다 분석이다. 하지만 모든 드라마가 시청자의 코드만을 쫓아 제작하라는 법은 없다.

'그바보'의 팬들은 구동백의 착한 연기에 웃고 한지수의 눈물 연기에 운다며 드라마를 응원했다.

한편 이날 한지수는 괌에서 구동백과 거짓 결혼식을 올렸다. 사랑하는 김강모를 끝까지 지키겠다는 일념하에 원하지 않는 결혼식까지 올렸으나 백기자는 '최후에 웃는 자가 누구일지 보자'며 그들의 결혼식에 대한 의혹의 눈초리를 보내 이들의 앞날이 평탄하지 않을 것을 예고했다.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
<ⓒ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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