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불황 속 수입차만 '씽씽'

자체 파이낸싱 경쟁력...4월 판매대수 4769대

글로벌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수입차 판매는 순풍에 돛 단 형국이다. 지난해 말부터 계속되는 할부시장 냉각에도 불구하고 자체 파이낸싱을 통한 할부대출로 적잖은 이익을 보고 있는 것이다.

14일 국내 수입차 업계에 따르면 4월 수입차 신규등록대수는 4769대로 지난 2월 3663대를 기록한 이후 2개월 연속 상승세다. 1~2월간 판매도 격차가 크지 않음을 감안하면 사실상 올 들어 수입차 시장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셈.

물론 6000대를 상회했던 지난해 월간 판매에 비해서는 한참 못미치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업계는 시장이 확대 국면으로 돌아선 것에 대해 판매 정상화에 대한 기대를 감추지 않고 있다. 5월 판매 역시 각 브랜드들의 공격적인 가격 정책과 다양한 프로모션에 힘입어 전월비 늘어날 전망이다. 국산 브랜드의 완성차 판매가 연일 감소하는 가운데 수입차 판매가 늘어나고 있어 내수시장 점유율 확대도 노릴 수 있게 됐다.

수입차 브랜드들은 판매 확대의 원인으로 자체 파이낸싱을 꼽고 있다. 수입차 브랜드들은 1~2위인 BMW와 메르세데스벤츠, 일본계 강자인 도요타(렉서스) 등이 자체 파이낸싱 계열사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국내 캐피탈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웬만한 신용도로는 할부대출을 받을 수 조차 없는 상황에서 이 자체 파이낸싱 계열사를 통해 할부대출을 받을 수 있는 수입차 업체들이 누리는 반사이익이 상당하다.

실제로 BMW는 본격적으로 할부대출 시장이 얼어붙은 지난 연말 수입차 월간 판매 1위에 오른 후 지난달까지 선두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다. 특히 4월에는 월 판매고가 1000대에 육박하는 기염을 토했으며 벤츠 역시 지난달 판매순위 2위에 올라 프리미엄 브랜드들이 수입차 판매 1~2위를 석권하는 기현상을 연출하고 있다.

고가의 브랜드들이 호황을 누리면서 최고 소비계층의 소비심리 회복도 점쳐진다. 한 독일계 수입차 브랜드 관계자는 "고가 부동산 매매가 늘어나고 명품도 잘 팔리는 분위기가 수입차에는 호재"라며 "수입차 브랜드들이 프리미엄 마케팅에 사활을 걸고 있는 것은 이 때문"이라고 말했다.

우경희 기자 khwoo@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