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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제약, '수익성·건전성' 다국적社 압도

국내 제약사들의 경영성적이 글로벌 제약 한국 법인들을 압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 실적 뿐 아니라 수익성이나 건전성 등 다방면에서 그렇다.

각 제약사들이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실적 서류들을 종합해보니, 지난해 국내 상위 10개사의 총 매출액은 4조 5623억원이었다. 영업이익은 4758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이 10.4%로 집계됐다. 1000원 어치를 팔아 104원을 남겼다는 의미다.

같은 기간 외국계 상위 10개 제약사는 매출 2조 5976억원, 영업익 2260억원을 기록해 영업이익률은 8.7%로 나타났다.

국내사들이 리베이트 등 영업 비용을 많이 써 수익성은 낮을 것이라는 시각이 흔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은 셈이다.


업계는 이를 두고 외국계 제약사의 영업 환경이 악화됐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국내 제약사의 한 관계자는 "판매액이 큰 외국 신약들의 특허가 최근 들어 줄줄이 만료됐지만 눈에 띄는 후속 제품은 나오지 않고 있다"며 "결국 외국 제약사들도 영업활동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과거에는 유명 신약의 제품력을 이용해 장사를 쉽게 해 왔지만, 특허가 끝나고 카피약이 시장에 나오자 영업력으로 승부를 걸어야 하는 상황이 됐다는 이야기다.

실제 2007년 영업이익률은 국내사 12.2%, 외국계 제약사 11.9%로 비슷했으나, 지난해 들어 격차가 벌어진 점을 보면, 외국 제약사 쪽의 영업비용 상승폭이 더 컸음을 알 수 있다.

약값인하로 마진이 줄거나 환율 변동에 따른 악영향은 양 쪽에 고르게 미쳤을 것임을 감안한 분석이다.

부채비율 측면에서도 비교가 된다. 국내 상위사의 평균 부채비율은 2007년 67.5%에서 지난해 69.8%로 큰 변화가 없었다. 반면 외국 회사들은 81.6%에서 104.5%로 건전성도 크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별로는 국내사 중 종근당(13.8%)과 녹십자(13.1%)의 영업이익률이 최상위를 기록했으며, 제일약품(4.8%)과 대웅제약(7.8%)이 가장 낮았다. 부채비율은 유한양행(18.3%)과 LG생명과학(39.7%)이 낮았고 중외제약(138.1%), 동아제약(108.9%)은 높았다.

외국 회사중에선 베르나바이오텍코리아(32.2%), 사노피아벤티스코리아(14.4%)의 영업이익률이 좋았으며 한국화이자(-6.5%), 한국노바티스(2.7%)가 최하위권을 차지했다. 부채비율이 낮은 외국 제약사는 한국화이자(50.9%), 한국아스트라제네카(60.1%) 등이었고 높은 회사는 한국노바티스(531.8%), 한국엠에스디(193.2%)로 나타났다.

신범수 기자 answ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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