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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사우나외교의 비밀은 '폭탄주 러브샷'

13일 이명박 대통령과 나자르바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의 정상회담이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둔 배경에는 전날 두 정상이 함께 했던 사우나 회동의 역할이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에 마련된 현지 프레스센터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두 정상은 어제 저녁 7시 30분부터 11시 30분까지 약 4시간 동안의 사우나 회동에서 중요한 정서적 공감대를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전날 사우나 회동의 영향으로 이날 한-카자흐스탄 정상회담이 일사천리로 진행됐다는 것. 이 대변인의 전언에 따르면 실제 정상회담 과정에서는 양국 정상이 특별히 이야기할 게 없을 정도로 이견도 없었고 이때문에 회의시간도 철저히 지켜졌다는 것.

한마디로 사우나 회동을 통한 두 정상의 신뢰가 회담 성과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이 대변인은 우선 나자르바예프 대통령이 우즈베키스탄의 카리모프 대통령 못지않게 이 대통령을 극진하게 환대했다고 설명했다.

카자흐스탄 대통령궁 근처에는 5곳의 대통령 사저가 있는데 사우나 회동은 나자르바예프 대통령이 평소 거주하는 사저에서 열렸다. 이 대변인은 이와 관련, "그 집에 온 사람은 이 대통령이 처음이었다"고 밝혔다.

나자르바예프 대통령은 특히 카자흐스탄 방문 이전 사마르칸트를 비롯한 이 대통령의 우즈베키스탄 순방 일정까지 꼼꼼히 챙기며 이날 사우나 회동을 준비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변인은 이와 관련, 나자르바예프 대통령이 이 대통령과 함께 테니스를 칠 준비까지 했다고 전했다. 잘 알려졌다시피 테니스는 이 대통령이 가장 선호하는 스포츠다.

이 대통령은 특히 이날 사우나 회동에서 나자르바예프 대통령에게 폭탄주를 제안하며 즉석에서 러브샷까지 나눴다고 이 대변인은 덧붙였다.

이날 회동에서 사우나와 수영장을 오가던 중 나자르바예프 대통령과 보드카를 마셨는데 이 대통령이 "우리나라에서는 마음을 터놓고 지내는 친구와 마신다"며 폭탄주를 직접 제조해 건넨 것.

이어 나자르바예프 대통령도 직접 폭탄주를 제조해 건넸고 이 대통령은 마지막 세 번째 잔까지 제조했다. 아울러 "폭탄주를 마시는 것은 너와나 하나"라는 의미라고 설명하며 러브샷까지 함께 했다는 것.

이 대변인은 이와 관련, "러브샷의 위력이 오늘 (정상회담에서) 나타난 것"이라며 사우나 회동에서 다져진 두 정상의 우애와 정상회담의 성과의 밑거름이 됐다는 점을 부각시켰다.

아스타나(카자흐스탄)=김성곤 기자 skze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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