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장영희 교수 유작 수필집 발간
$pos="L";$title="";$txt="";$size="229,316,0";$no="2009051311323810418_1.jpg";@include $libDir . "/image_check.php";?>[아시아경제신문 박소연 기자] "생각해보니 나는 지금 더도 말고 덜도 말고 기적을 원한다. 암에 걸리면 죽을 확률이 더 크고, 확률에 위배되는 것은 '기적'이기 때문이다. (중략)
우리가 살아가는 하루하루가 기적이고, 나는 지금 내 생활에서 그것이 진정 기적이라는 것을 잘 안다. 그래서 난 이 책이 오롯이 기적의 책이 되었으면 한다"(프롤로그 중)
고(故) 장영희 서강대 교수의 다섯번째 수필집 '살아온 기적 살아갈 기적'(샘터 펴냄)은 고인의 유작이 됐다.
고인은 지난 3월 출판사에 원고를 넘기고 4월 말 병상에서 손수 마지막 교정까지 봤으나 책 인쇄를 마친 8일에는 이미 의식불명의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장 교수가 지난 2000년 이후 월간 '샘터'에 연재한 글을 모은 이 책에는 결코 순탄치 않았던 고인의 생애 마지막 9년이 오롯이 담겨있다.
생후 1년 만에 찾아온 소아마비로 장애를 갖게 됐지만 이를 극복하고 영문학자로 강단에 우뚝 서 많은 사람에게 희망을 줬던 그는 마지막 9년 동안 보통 사람이 한 번도 감당하기 어려운 암 판정을 세 번이나 받았다.
2001년 미국 보스턴에서 안식년을 보내던 중 유방암 판정을 받았고 방사선 치료로 완치 판정을 받은 후 2004년 다시 암이 척추로 전이됐다는 진단을 받았다.
2년간의 항암치료를 마친 1년 후에는 암이 간까지 전이됐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다시 한번 암에 맞서 싸우면서 이 책을 준비한 것이다.
책은 장 교수가 전하는 세상 사는 소박한 이야기, 정겨운 사람들의 이야기는 따뜻하고 위트 있고 긍정의 기운으로 가득 차 있다.
이밖에도 장 교수의 대표적인 수필로는 '문학의 숲을 거닐다' '내 생애 단 한 번' 등이 있으며 선친인 고(故) 장왕록 박사와 함께 펄벅의 '살아있는 갈대'를 번역해 국내에 소개한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한편 장 교수는 암 투병 중에도 강단에 복귀해 우리 사회에 잔잔한 감동을 던져줬지만 지난 9일 향년 57세로 별세했다.
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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