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산보호 신청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미국 제너럴모터스(GM)의 임원들이 보유 중이던 회사 주식을 매각했다는 소식에 주가가 76년래 최저치로 급락했다.
12일(현지시간) GM의 밥 러츠 전 부회장을 비롯한 6명의 임원들은 모두 31만5000달러 규모의 GM주식을 매각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GM측이 증권 당국에 제출한 보고서에 따르면 러츠 전 부회장은 자신이 보유한 8만1360주를 1.61달러에 모두 팔았고 클라크 대표도 주당 1.45달러에 2만1380주를 매각했다. GM 측은 지난 7일 분기실적 보고서를 발표한 뒤 임원들의 지분 변동은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날 뉴욕 주식시장에서는 GM 임원들이 파산보호 신청 을 앞두고 보유주식을 서둘러 매각한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며 GM 주식은 전일대비 29센트, 20.14% 하락한 1.15달러로 마감해 지난 1933년 대공황 이후 76년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한편 GM은 채권단에게 제시한 채무 출자전환 조건을 수정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채권자들은 채권 액면가 1000달러당 구조조정 이후의 GM주식 225주를 받게 된다. 이후 GM은 1대100의 액면병합을 실시할 예정이다.
GM의 구조조정 계획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구조조정 이후의 GM 지분 50%를 보유하게 된다. 또 노조의 퇴직자 의료보험 기금은 39%를 보유하고 채권단은 10%를 확보하게 될 전망이다. 기존 주주들에게는 불과 1%의 지분만 남게 된다. 프리츠 헨더슨 최고경영자(CEO)는 "미 재무부가 채권단의 지분 비율은 10%를 넘어서지 않을 것이라 말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달 26일까지 채권단의 90%가 동의하지 않을 경우 GM은 다음달 1일 파산보호 신청에 들어갈 전망이다. GM의 레이 영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파산은 피하고 싶다"면서 "하지만 만약 필요하다면 파산절차 뒤 빠르게 회복할 것"이라 말했다.
노종빈 기자 unti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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