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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상품]공급교섭력 강해질때 뚜껑은 '위로' 열린다

수요증가에 따른 가격 상승 아니다. 지금은 공급차질우려 및 재고감소에 반응중

어제 뉴욕상품시장이 조정하루만에 다시 올랐다.

뉴욕증시는 주요기업의 대대적인 신주발행 움직임에 따른 주가 희석화 우려에 S&P500지수와 다우존스가 엇갈린 반응을 보이며 약세 마감했지만, 이러한 주가의 움직임이 상품시장의 질주를 막지는 못했다.

현재 상품시장내 가격 교섭력은 수요보다 공급측면이 크다. 4월초중반까지 시장가격 상승이 투기적수요에 의해 이끌렸다면, 현재는 재고감소에 반응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어제 WTI 최근월물가격이 장중 60불선을 돌파하고 고공행진한것은 중국수입 증가가 아니라, API집계 결과 美원유재고량이 시장예상마저 하회하는 수준으로 급감했기 때문이다. 중국수입증가는 이미 달리는 시장을 떠받치는 지지역할을 할 뿐 저항을 돌파하는 원동력으로서의 역할은 이미 4월중반 상실했다.

실수요감소 우려는 계속해서 시장 발목을 잡지만, 증시 상승턴이 시장 그 누구의 예상보다 비이성적으로 빠르고 강하게 이루어져 조기경기회복마저 점치고 있는 마당에, 상품시장에서 현재 이슈가 되는 것은 '이렇게 빨리 회복될지 모르고 너무 일찍 너무 많이 줄여버린 재고와 공급 및 생산라인'이다.

실수요가 부활하지 않은 들 공급력이 줄어든 상황에서 재고마저 줄어들면 가격은 상승할 수밖에 없다.

물론 이러한 현상은 현재 기상이변으로 생산에 차질이 빚어진 일부 농산물, 재고 급감이 확인된 원유 등 일부 품목에 국한된 상태지만, 이러한 현상이 상품시장 전체로 번질 경우 상품시장에서의 공급자교섭력은 강화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작년 7~8월 수요감소우려에 시장이 급랭했다면, 현재는 공급감소 및 재고감소에 시장이 반대로 튈 가능성이 없지 않다는 얘기다.

상품시장 전반적으로 이미 가격이 과대하게 오른 만큼 갖가지 기술적 저항에 부딪히고, 수요에 발목이 잡히는 형국이긴하지만 시장은 여전히 위를 보고 있다.

어제 로이터-제프리 CRB지수는 전일대비 0.98포인트(0.4%) 오른 243.06을 기록하며 연고점을 경신했다. 1월6일 실업률 공포에 무너졌던 시장이 딱 그 시점까지는 되돌린 형국이다.

◆원유, 작년 11월11일후 처음으로 60불 경험
어제 NYMEX 원유선물가격은 전일대비 배럴당 33센트(0.6%) 오른 58.83달러에 거래를 마쳤으나, 장중한때 60.08달러까지 오르며 6개월만 최고치를 경신했다.
아시아장에서 중국 4월 원유수입 증가를 확인, 아시아 증시 약세에도 57불 후반대에서 지지를 받은 유가는 뉴욕장에서 API가 지난주 美원유재고량이 310만배럴이 감소하고, 가솔린재고도 200만배럴 감소했다는 집계를 내놓자 숏커버링 매물이 몰리며 가격 상승을 부추겼다.

API와 美에너지당국의 재고량 집계 결과가 일치하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어제 유가도 원유재고감소 호재를 100% 반영했다고 볼 수는 없다. 우리시각으로 오늘밤 11시에 발표될 美에너지당국의 집계가 API 집계 결과와 일치할 경우 유가는 또한번 상승의 기미를 잡을 수 있다.

◆농산물 가격 일제히 강세
USDA의 재고감소 확인으로 대두, 옥수수, 밀 등 주요 곡물가격이 또다시 올랐다. 특히 5월10일까지 옥수수 파종이 48%밖에 이루어지지 않은 상황에서 4월 옥수수 재고가 16억부쉘까지 감소한 것이 USDA의 보고서를 통해 확인돼 옥수수가격의 오름세가 상대적으로 강했다.
CBOT 옥수수선물 최근월물가격은 전일대비 1부쉘당 6센트(1.5%) 오른 4.195달러를 기록, 종가기준 1월6일이후 최고가를 경신했다. 동일만기 대두와 밀가격도 각각 0.7%, 0.3%씩 올랐다.

이밖에 최근 로켓랠리를 지속하고 있는 설탕 및 커피가격도 각각 0.70%, 0.23%씩 올랐다. 이들은 장중한때 모두 연고점을 경신하는 기염을 토했으나, 고점에서의 이익실현 및 뉴욕증시 약세에 발목이 잡혀 상승폭을 대폭 축소했다.

◆귀금속 강세, 은 2월23일 이후 최고치 경신
어제 COMEX 7월만기 은선물가격은 전일대비 온스당 30.5센트(2.2%) 오른 14.215달러를 기록, 약 2개월반만에 종가기준 14달러를 돌파했다.

최근 본격화된 달러약세와 유가급등이 은과 금을 중심으로한 귀금속 가격에 상승재료로 작용하고 있다. 금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아 금을 대신한 헷징수단으로 부각된 은가격은 올해만 26% 올라, 올해 4.5% 오른 금의 투자수익률을 압도하고 있는 상황이다.

어제 COMEX 7월만기 금선물가격은 전일대비 온스당 10.40달러(1.1%) 오른 923.90달러를 기록, 금주내 935달러까지는 상승여력이 있다던 시장전망에 한걸음 더 가가섰다. 최근 오르기만하면 금보유량을 줄였던 세계최대 금ETF인 SPDR골드트러스트의 금보유량이 어제도 변화가 없었던 것으로 미루어 일단 시장이 14~15일 美 PPI 및 CPI 발표까지는 매수의 입장을 고수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구리값, 상승마감했지만 여전히 약세
4월 중국수입량이 시장예상대로 또다시 최고치를 경신하며 증가세를 이어갔지만, 이는 이미 시장가격에 반영되어 있었다는 것이 시장의 분석이다.

어제 COMEX 6월만기 구리선물가격은 전일대비 1파운드당 0.25달러 내린 2.0865달러를 기록했다. 3월 美무역수지적자가 276억달러로 증가, 전기 261억보다 감소할 것이라던 시장예상을 빗나가 산업용 금속가격에 악재로 작용했다.



김경진 기자 kjkim@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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