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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나흘만에 하락..믿었던 외인 떠나나

외국인 한달반 만에 3대시장서 일제히 매도..금융주도 급락

코스피 지수가 나흘만에 하락세를 기록하며 거래를 마감했다.

전날 미국증시에서 일부 은행의 증자 결정으로 인해 금융주 위주의 조정을 겪자 국내증시에서도 금융주가 고전을 면치 못하며 하락세를 이끌었다.
최근 금융업종의 경우 환율하락 및 경기회복 기대감이 자리를 잡으면서 시장을 주도했지만, 이날 미 증시의 금융주 약세 및 환율 반등, 경기 모멘텀에 대한 우려감 등이 확산되면서 차익매물이 출회됐다.

외국인은 8거래일만에 순매도세로 돌아서며 지수 하락에 일조했다. 전날 대만증시에서 외국인이 11거래일만에 하락세로 돌아서자, 대만증시와 매매패턴이 비슷한 국내증시에서도 외국인의 매수 규모가 줄어들더니 결국 매도 우위로 거래를 마감했다.
특히 외국인의 경우 지난 3월30일 이후 약 한달 반 만에 현물과 선물, 코스닥까지 3대 시장에서 모두 순매도로 돌아서 주목됐다.
다만 프로그램 매수세가 대규모로 유입되면서 차익매물을 상당부분 막아냈다.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2.0%로 3개월 연속 동결하면서 지수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오히려 실물 부문에서 아직 회복 신호를 보내지 않고 있다는 한국은행의 평가가 이어지면서 낙폭이 확대되기도 했지만 금융 흐름이 안정적이라는 평가 덕에 하락폭은 제한적이었다.

12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11.65포인트(-0.82%) 내린 1403.51로 거래를 마감했다.

개인이 1200억원(이하 잠정치)의 순매수세를 보였지만,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 공세를 막아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31억원, 750억원의 매도세를 보였다.

다만 프로그램 매수세는 적극적으로 유입됐다. 외국인은 선물 시장에서 30계약 매수에 그치는 등 관망세를 보였지만, 개인이 1500계약을 순매수하며 베이시스를 0.5 수준까지 끌어올렸고, 이에 따라 프로그램 매매에서도 매수세가 적극 유입됐다.
프로그램 매매에서는 차익거래 3270억원 매수, 비차익거래 300억원 매도로 총 2970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

업종별로는 의료정밀(3.81%)과 서비스업(1.20%), 통신업(1.13%) 등은 상승한 반면 은행(-4.31%), 건설업(-3.24%), 금융업(-2.72%), 증권(-2.55%) 등은 약세를 기록했다.
다만 은행주의 경우 앞서 언급한 미 금융주의 약세 등의 이유 뿐 아니라 외국인의 비중이 큰 만큼 외국인이 매도세로 돌아선 영향을 크게 받은 것으로 해석된다.

시가총액 상위주 역시 LG전자(0.49%)와 LG디스플레이(0.93%) 등 일부 종목을 제외하고는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다.
삼성전자가 전일대비 2000원(-0.36%) 내린 56만1000원에 거래를 마감한 가운데 포스코(-1.62%), KB금융(-4.68%), 신한지주(-1.55%) 등도 일제히 하락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상한가 12종목 포함 309종목이 상승했고 하한가 없이 503종목이 하락했다.

한편 코스닥 지수는 상승흐름을 이어갔다.
코스닥 지수는 전일대비 2/27포인트(0.43%) 오른 526.18로 거래를 마감했다.

김지은 기자 je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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