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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神의직장' 직원들 "승진이 싫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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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 금융공기업의 A 부장은 올해 임원으로 승진하면서 자녀들에게 각별한(?) 부탁을 했다. 승진은 했지만 실제 월급은 별 차이가 없으니 용돈을 올려주지 못한다는 것이었다. '신(新)의 직장'으로 불리는 금융공기업 연봉이 또한번 입방아에 오르내리고 있지만, 요즘 임원들에게는 딴세상 얘기다.



작년에 공공기관장과 임원 보수체계 개편이 이뤄지면서 기본금이 대폭 삭감당했기 때문이다. 기본급외에 경영성과에 따른 상여금이 있지만, 대부분 금융공기업들은 정부의 추가출자를 받아 이마저도 기대하기 어렵다. 이때문에 일부 기관에서는 올해부터 임원급과 부장급의 연봉 역전 현상도 나타날 전망이다. 이쯤되면 '승진이 싫다'는 얘기가 나올법 하다.



산업은행장은 작년부터 기본급이 1억6100만원으로 전년대비 50% 이상 깎였다. 기타성과상여금 명목으로 기본급의 200%인 3억2000만원이 책정돼 있지만, 전액 지급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실제로 작년에 취임한 민유성 행장에게는 상여금이 지급되지 않았다. 부행장들의 기본금도 2억500만원에서 1억1600만원으로 대폭 축소됐고, 기본금의 최대 150%인 상여금도 기대난망이다.



수출입은행과 기업은행도 사정이 다르지 않다. 작년에 총 5억9200만원을 받은 것으로 나타난 수출입은행장의 총 급여 수령액은 올해 절반 이하로 떨어질 전망이다. 우선 3억5000만원이던 기본급이 1억6100만원으로 54% 삭감된데다, 기본금의 최대 200%인 경영혁신성과금도 지급이 불투명하다. 작년 7월 수출입은행장에 취임했던 진동수 현 금융위원장은 물론 올해 취임한 김동수 행장도 이 기준을 적용받았다. 임원들 역시 작년에 총 3억1800만원을 수령했지만, 올해는 기본금이 1억9000만원에서 1억1600만원으로 39% 떨어졌다.



윤용로 기업은행장도 3억3000만원이던 기본금이 1억6100만원으로 51% 삭감됐고, 부행장들 역시 1억7000만원에서 1억1600만원으로 32% 깎였다. 기본금외에 경영평가상여금이 각각 최대 200%, 150%로 책정돼 있지만 상황이 녹록치 않다.



한 국책은행 임원은 "작년에는 기본금외에 성과금을 평균 80~100%정도 받았지만, 올해는 금융기관이 어려운 상황이고 정부출자까지 받아 예년 수준의 지급이 쉽지 않을 것"이라며 "부장급 연봉이 복지후생비 등을 포함해 1억5000만원선이 되는 것을 감안하면 급여체계가 뒤바뀔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수익 기자 sipar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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