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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션은 마트와 싸우고, 11번가는 G마켓·옥션과 싸우네!

옥션 "마트와 싸운다" vs 11번가 "G마켓-옥션과 싸운다"

기업의 은밀한 사업 전략을 한 눈에 알아볼 수 있는 것이 바로 '광고'다.

제품홍보성 광고에서부터 공익성 캠페인광고까지 광고는 앞으로 어떤 사업에 뛰어들 것인지, 어떤 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지를 명확히 그리고 이해하기 쉬운 방식으로 알려주기 때문이다.

최근 옥션과 11번가 등 온라인쇼핑몰이 방송과 지면을 이용해 대대적으로 광고를 시작하며 공격적인 마케팅 전쟁에 돌입했다.

옥션은 고현정을 내세워 30,40대 주부를 공략하고 있다. 인터넷쇼핑 이용층이 확대되며 주요 상품군을 패션, 전자제품에서 식품, 생활용품 등 '마트상품군'으로 전환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는 2007년 옥션이 김민희와 공효진을 내세워 패션 상품에 마케팅을 집중한 이후 2년만에 전략을 바꾼 것으로 이는 최근 옥션 최대주주인 미국 이베이가 G마켓을 인수하며 옥션의 가장 큰 라이벌이었던 G마켓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옥션보다 G마켓이 패션상품군이 강하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인데, 같은 계열사로 옥션과 G마켓이 서로 치열한 경쟁을 하기보단 강점을 가지고 있는 분야에 집중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11번가는 G마켓-옥션을 정면으로 겨누고 나섰다. 최근 11번가는 지면 광고를 통해 옥션과 G마켓과 차별화되는 서비스를 홍보하고 나섰다. 광고 문구도 다분히 경쟁을 의식한 "G마켓, 옥션에게 11번가가 묻습니다"를 제시했다.

이 역시도 기존 11번가가 주로 소개했던 위조품 110% 보상제, 고객실수 보상제 등을 홍보하던 광고에서 온라인쇼핑몰 시장 상황이 달라지며 마케팅 전략도 변화된 것이다. 11번가는 앞으로도 애국심 등 G마켓-옥션에 대응하는 광고를 준비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한편 G마켓-옥션과 11번가의 광고 전쟁으로 인해 온라인쇼핑몰 마케팅이 과열될 것으로 업계는 우려하고 있다. 광고에 이어 할인 쿠폰, 배송비 등으로 경쟁이 확대될 경우에는 출혈 경쟁으로 번져 기업은 물론 입점 판매자에게까지 피해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온라인쇼핑몰 관계자는 "기업이 마케팅 활동에 참여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경쟁업체가 소수인 시장에서 과도한 마케팅 경쟁은 지양해야할 것"이라며 "마케팅 보다 차별화 서비스 등 고객에게 도움이 되는 경쟁을 해야한다"고 말했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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