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상우 LS전선 두바이 지사장 인터뷰
속도 줄였어도 두바이 성장은 안멈춰
$pos="L";$title="ㅇ";$txt="신상우 LS전선 두바이 지사장.";$size="255,273,0";$no="200905060959475983231A_1.jpg";@include $libDir . "/image_check.php";?>"두바이의 성장열차는 결코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지금까지 두바이 경제가 시속 100km의 고속열차에 탑승했었다면 이제 시속 50km까지 속도를 줄인 완행열차로 갈아탄 셈이지요."
글로벌 경기침체로 '위기설'이 끊이지 않고 있는 두바이. 지난 몇 년간 일었던 '건설 붐'의 거품이 빠지기 시작하면서 현지에 진출한 우리기업들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그러나 신상우 LS전선 두바이 지사장은 "두바이의 성장열차는 멈추지 않는다"고 단언했다. 오히려 지금과 같이 경기가 부진한 틈을 제대로만 활용한다면 시장점유율을 확대하고 사업 영역을 보다 다양하게 구축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는게 신 사장의 설명이다.
LS전선은 이미 경기 침체의 혼란에 흔들리지 않을 만큼 전력케이블 업체로서 입지를 공고히 했다. 두바이의 경제성장과 마찬가지로 LS전선 역시 성장 속도의 문제에 부딪힐 뿐 새로운 영업 활로는 언제나 열려있다는 것.
LS전선의 두바이 진출이 처음부터 순탄했던 것은 아니다. 1990년대 초 부터 소규모 진출을 해왔고 2004년 처음 두바이 지사를 설립해 본격적으로 시장진출에 박차를 가했다. 그러나 처음 진출했을 당시만 해도 투자붐이 일기 전이었기 때문에 현지 업체들이나 기존 시장을 장악하고 있던 일본 업체들과의 경쟁에서 단지 '제품력'으로 승부하기는 힘들었다.
"대부분 저가제품을 중심으로 수주가 이뤄지는 이 시장은 다른 지역에 비해 까다로운게 사실입니다. 제이파워나 후지쿠라 등 일본 경쟁사들을 비롯해 사우디 케이블 등 현지 업체들과도 경쟁해야 했죠. 또 대부분 계약단계에서 만나는 상대들은 현지인이 아니라 영국식 교육을 받은 까다로운 인도인들이었기 때문에 여러모로 따지는 것들이 많았습니다. 초기 진입단계에서는 터무니 없이 가격을 깎아내리기도 했으니까요"
그러나 LS전선은 이제 두바이를 비롯한 중동ㆍ아프리카 지역에서 'TOP 브랜드'라는 이미지를 구축한 지 오래다. 두바이에서 132키로볼트급(kV) 제품은 시장 1위에 등극했으며 카타르에서는 220kV 제품 1위다. 최근에는 380kV, 400kV급 프리미엄 제품들도 시장점유율을 확대해 가며 호평을 받고 있다. 대형업체들이 수주하고 남은 '잔여물량'을 받으면서 거래를 시작한 업체들과의 신뢰도 이젠 누구보다 두텁다.
"전력 케이블을 공급하는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협력업체'와의 관계입니다. 두바이 전력청에만 납품하는게 아니라 기업간 거래가 많아 신뢰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LS전선이 시장 진출 초기부터 가장 신경써왔던 부분이기도 하죠. 현지 시장에서 LS전선의 브랜드 이미지와 신뢰도는 손가락에 꼽는 수준입니다. AMTC라는 업체의 경우는 '두바이 시장에서는 LS전선과만 거래하겠다'고 밝혔을 정도니까요"
최근의 경기 침체 여파가 없는 것은 아니다. 실적에 영향을 미칠 만한 규모는 아니지만 몇 건의 소량 수주가 취소되는 일도 발생했고 새로운 프로젝트가 시장에 잘 나오지 않는다. 그러나 이번 위기를 기회 삼아 사업 영역을 전력케이블에서 초고압 제품, 광케이블, 부스덕트 등으로 다양화한다는 전략이다.
"그간 많은 업체들이 두바이의 '호황' 덕을 많이 봤던 것도 사실입니다. LS전선 역시 그 수혜자라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최근의 경기 침체로 단순히 '호황'에 기댈 수 있는 시절은 끝났습니다. 제품을 다양화 하고 많은 거래선과 신뢰관계를 구축해 중아시장 곳곳 까지 진출해 나갈 계획입니다"
중아지역의 꽃이라 불리우는 두바이. LS전선에게 두바이는 어떤 의미일까. 신 지사장은 서슴치 않고 대답했다.
"두바이는 특별합니다. 중동ㆍ아프리카 지역으로 진출하는데 꼭 거쳐야할 관문이자 교두보이죠. 또한 이제까지 좋은 결과를 가져다 주며 중아시장을 개척해 나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 준 곳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두바이는 경기 침체를 반드시 극복해 낼 것입니다. 호기가 언제 다시 찾아올 수 있을지는 장담할 수 없지만, 이번 위기로 쓰러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사실은 분명합니다. 우리의 전략은 '그래도 간다' 입니다. 호황이던 불황이던, 남다른 경쟁력으로 승부하면 반드시 정상에 오를 것이라고 자신합니다"
두바이=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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