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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회의 땅' 두바이.."성장열차 멈추기전 먼저 올라타라"

3부 - 세계에서 뛰는 한국기업들

두바이를 잡아라



#터번을 두른 아랍왕자들과 폐쇄적인 종교관, 사막과 낙타, 그리고 석유. 아랍에미레이트(UAE)에 대해서 이 정도를 떠올린다면 당신은 '먼 옛날'을 살고 있는 사람이다. UAE지역은 토후국중에 하나였던 '두바이'를 필두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지 오래다. 사람들은 이제 세계 최고층 빌딩 '버즈 두바이'와 7성급 초호화 호텔 '버즈 알 아랍' 그리고 환상의 인공점 '팜 아일랜드'를 머릿속에 그리며 UAE를 얘기한다. 물류, 금융, 서비스와 관광의 새로운 중심지로 급부상한 이 땅은 더이상 그저 '축복받은 산유국'이 아니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UAE 지역은 2005년 이후 3년간 연 7%대의 높은 경제성장률을 기록해왔다. 석유화학과 금속 등 중공업 분야의 생산능력 증대와 관광산업 등 서비스 분야가 발전의 축이 됐다. 경기침체의 파도가 세계를 뒤덮었음에도 불구하고 UAE지역은 지난해 6.9%의 견조한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우리나라의 지난해 경제성장률인 2.2%에 비교한다면 놀라운 수치다. UAE는 올해에도 6%에 달하는 경제성장률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 처럼 몇년 새 '기회의 땅' '약속의 땅'으로 발돋움한 이 지역에는 개척정신으로 둘째가라면 서러운 우리 기업들도 대거 진출해있다. 삼성물산, 두산중공업, LS전선, 삼성전자 등 기업들은 이 지역에서 성공적인 첫걸음을 떼고 한창 성장 궤도에 올라 있다.

두바이의 랜드마크가 된 '버즈 두바이'는 삼성물산이 우리 기술로 지어 오는 12월 완공을 앞두고 있으며, 강수량이 적어 공업용수나 식수 공급에 고전을 면치 못했던 이 지역에 '젖줄'을 대 준 것은 두산중공업이다. 건물 외벽에서는 어렵지 않게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에어컨 실외기를 발견할 수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중동지역 최대 쇼핑몰인 '두바이 몰'에 앞다퉈 입점하면서 세계에서 몰려든 관광객을 대상으로 본격적인 마케팅에 나섰다. LS전선의 경우 각종 건설 프로젝트가 취소되는 와중에도 오랜 신용과 남다른 기술력으로 올해들어서만 중동 지역에서 6000만달러에 달하는 프로젝트를 수주하는 쾌거를 거뒀다.

코트라(KOTRA)에 따르면 2008년 12월 현재 UAE지역에는 건설, 타이어, 자동차, 가전 등 주요 분야에 총 140개의 기업이 진출해 있다. 또한 106개의 법인, 23개의 지점, 38개의 지사가 진출해 건축, 토목, 전기, 통신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하고 있다. 총 투자금액만 해도 3억6799만달러에 이른다. 사실 이는 전체 해외 법인 투자진출액의 0.3% 이내의 미미한 수준이지만 UAE 부동산 개발 붐으로 2000년대 들어 부동산 개발 및 건설업 분야에서는 급격히 증가하고 있음을 감안하면, 아직 시작에 불과한 셈이다.

무엇보다 건설업 관련 진출과 투자가 활발하다. 실제로 현재 총 144건, 1억6978만달러가 이 지역 건설업에 투자됐다. 두바이 정부가 신규 개발단지를 외국인이 100% 소유할 수 있게 함에 따라 지난 2006년부터 반도건설, 디세코 건설 등이 분양사업에 합류하기 시작했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지난 2005년부터 올해 3월까지 우리 기업의 건설 수주액은 129억달러에 이른다. 분야별로는 전력, 오일가스의 산업설비 분야가 73억달러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그 다음은 건축, 토목 분야로 각각 33억달러, 20억달러에 달한다. 2007년과 2008년에는 발전ㆍ담수 분야의 수주가 가장 많았으나 지난해부터는 GS건설이 11억달러 상당의 그린 디젤 프로젝트를 수주한 것을 시작으로 석유화학 분야의 수주액도 급증했다.

세계 경기 침체에 따른 건설경기 악화로 큰 타격을 입은 곳이 두바이라는 지적에 대해서는 부정할 수 없지만, 그렇다고 이 성장열차가 멈추리라고 예상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코트라는 UAE경제가 올해 성장둔화에 따른 저성장 기조를 유지하겠지만 2010년 성장회복세로 접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UAE는 이 같은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경기부양 정책 및 프로젝트로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UAE 정부는 지난 2년간 원유로 벌어들인 1500억달러을 바탕으로 정부 재정지출 확대 등 경기 부양책을 마련했다. 올해는 115억달러의 정부 예산 가운데 인프라, 교육, 서비스 투자 확대 계획을 추진중이다. 또한 금융위기에도 불구 40억달러 규모의 경전철(Metro) 등 주요 인프라 구축 프로젝트는 계획대로 추진하고 있다. 또한 2015년까지 220억달러 규모의 친환경 도시 개발을 계획, 태양광 등 그린에너지 분야의 산업개발에 150억달러 규모의 투자를 집중할 예정이다.

코트라는 최근 현황 보고서를 통해 "최근 UAE 건설경기가 위축되고는 있으나 우리 기업들의 경우 그간 각종 대형 프로젝트 등에서 좋은 이미지를 쌓아왔다"면서 "향후 아부다비를 중심으로 한 정부 발주 프로젝트에서 좋은 성과를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 같은 거대 자본을 중심으로 어마어마한 속도로 발전하는 탓에 오랜만에 도로를 달리면 길을 잃기 십상이다. 1년 365일 새로운 길이 깔리고 건물이 들어서기 때문에 부지불식간에 낯선 풍경을 마주하는 것도 예삿일이 아니다. 우리나라에는 이미 상용화 된 네비게이션을 이 지역 차량에서는 발견할 수 없는 까닭이다.

빠르게 진화하는 두바이. 경기침체의 여파를 흡수하는 단계에서 성장속도를 늦추고 있지만 우리 기업을 포함한 세계 굴지의 기업들의 발길은 아직도 이 곳을 향하고 있다.

두바이=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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