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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연 "섹시가수? 날 빼면 서운하죠"(인터뷰)


[아시아경제신문 이혜린 기자]가수 채연이 2년만에 미니앨범 '셰이크(Shake)'를 발매하고 섹시가수로 돌아온다.

타이틀곡 '흔들려'는 하우스풍의 트렌디한 팝댄스곡으로, 오래 사귄 남자친구에게 내 마음이 흔들리고 있다고 선전포고하는 노래. 힙선을 강조하는 등 여성스러움을 극대화한 안무가 키포인트다.

"지난 4집은 타이틀곡보다 더 좋은 곡이 따로 있었거든요. 모니터 결과에 따라 타이틀곡을 '마이 러브'로 했던 건데, 이번엔 달라요. '흔들려'를 듣자마자 '이건 타이틀곡이다!'라고 느꼈죠."

# 2년 공백, 빨리 돌아오고 싶었다

사실 2년전에 발매한 4집의 성적은 다소 부진했다. 1년 여 활동하긴 했지만, 예전처럼 안무가 전국민적인 유행이 되거나, 스타일이 화제가 되진 못했던 것. 채연은 스스로 많이 지쳤음을 고백했다.

"시청자들이 4~5년간 저를 계속 본 거잖아요. 너무 익숙해서 지겨웠을 수도 있었을 것 같아요. 제가 부족한 것도 있었고요. 또 저도 많이 지쳤었어요. '또 해야돼?' 하는 마음이 있었죠. 공백기 없이 쭉 달리기만 했었으니까요."

또 무대 욕심이 생긴 건 이후 공백기를 가지면서부터다.

"3개월쯤 쉬었을 때가 고비였죠. 소속사에 방송활동부터 하고 앨범을 내면 안되냐고 까지 했어요.(웃음) 그런데 소속사에선 제가 오랫동안 공백기를 둘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어요. 결과적으로 그게 맞았던 것 같고요."

정작 컴백하려니 달라진 것이 너무 많았다. 버라이어티는 기존 세트 촬영 대신 리얼리티 프로그램이 늘었고, 예전처럼 게스트로 활약할 만한 프로그램도 대폭 줄었다. 가요계는 신인 여가수들이 득세하고 있다.

"처음에는 불안한 감도 있었죠. 내가 빨리 나가서 저기 껴야되는데 하는. 새로운 친구들도 많이 올라오니까, '이러다 날 잊겠다' 싶더라고요. 모니터를 많이 했어요. 이효리, 손담비, 서인영 등 여가수들을 많이 봤죠. 소녀시대도 좋아해요. 그들의 풋풋함이 부러운 거죠.(웃음)"

# 이제 30대, 섹시가수가 편하다

한때는 섹시가수라는 타이틀이 부담스러웠지만, 이젠 그렇게 안불러주면 오히려 섭섭하기도 하다. 이제 서른 하나. 30대가 되자 진짜 섹시함을 마음껏 과시할 수 있을 것 같기도 하다.

"누구나 다 입는 핫팬츠도, 제가 입으면 '쟤 왜 저렇게 옷이 짧아'라고 하시잖아요. 그런 고정관념은 안좋은데, 이젠 오히려 섹시가수를 다룬 기사에 제가 없으면 서운해요. 이제야 섹시가수가 편해졌거든요. 예전에는 괜히 섹시해보이려고 노력 많이 했어요. 섹시한 척 하는 게 힘들기도 했고. 그런데 이제 그게 편한 나이가 된 것 같아요."

'섹시한 척' 하던 채연을 가장 힘들 게 했던 건 관중과의 기싸움이었다. 또래의 관중 앞에 서서 섹시한 여자로 인정받는 게 쉽지 않았기 때문.

"카메라보다 '얼마나 잘하나 보자'하는 언니들의 눈빛이 더 힘들었어요. 그런데 이젠 관객들한테 '이건 나만 알 수 있는 느낌이야! 이건 너희가 나이들면 알거야!'하는 느낌 있잖아요. 그런 게 있어서 편해요.(웃음)"

# 김창환 프로듀서, 날 제일 잘 아는 사람

채연은 9년 전 미디어라인과 계약을 맺은 후 쭉 김창환 프로듀서와 호흡을 맞추고 있다. 후크송의 대가로 불리는 몇몇 작곡가들이 대부분의 신곡을 만들어내고 있는 상황에서, 그의 '의리'는 더 빛난다.

"제가 때론 너무 앞서가거나, 너무 뒤떨어지더라도, 대세만을 따라가는 건 별로인 것 같아요. 절 제일 잘 아는 사람이 절 위해 써준 곡을 부르는 게 맞아요. 또 저는 지금 소속사에서 온실 속의 화초거든요. 이 안에서는 제가 왕이고, 제 의견도 많이 반영되니까, 외부 작업하기가 힘들어요. 어색하고. 계약도 아직 많이 남았어요. 결혼하면 사무실 일도 하고 청소도 하기로 했어요.(웃음)"

채연은 여가시간에 드라마를 열심히 보는 편이다. 현재 주말드라마, 월화드라마, 수목드라마 모두 챙겨보고 있다. TV를 안볼땐 인터넷을 한다. 각종 뉴스기사와 재미있는 동영상도 줄줄 꿰고 있다. 댓글도 어쩔 수 없이 보게 된다.

"할말 많죠. 주로 제 나이로 뭐라고 하시는데, 너무 유치하잖아요. 얼굴에 마스크 쓰면 욕이라도 할 수 있을 것 같아요.(웃음)"

그의 목표는 반반으로 나뉜다. 오랜만에 나온 만큼 기대가 컸다가, 또 다른 한편으로는 소심해지기도 한다.

"크게 한방 터뜨렸으면 좋겠다 싶기도 하고, 그냥 예전에 했던거 만큼만 해줘도 좋겠다 싶기도 해요. 일단 열심히 해봐야죠!"

봄을 맞아 여가수들의 컴백이 봇물을 이루고 있는 지금, 채연의 발걸음이 유독 힘차다.


이혜린 기자 rinny@asiae.co.kr
사진 박성기 기자 musictok@asiae.co.kr
<ⓒ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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