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L";$title="";$txt="";$size="146,165,0";$no="2009043009572395722_1.jpg";@include $libDir . "/image_check.php";?>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오랫만에 기분좋은 저녁 파티를 벌일 것으로 보인다. 자신이 의회에 보낸 3조5000억달러 규모의 2010 회계연도 예산안이 29일(현지시간) 하원에서 찬성 233표, 반대 193표로 통과됐기 때문이다.
오바마 대통령 취임 100일째인 이날 통과된 예산안은 그에게는 값진 성과이자 커다란 승리임은 분명하다. 하지만 이번 예산안 통과는 어찌보면 당연히 예상된 결과였다. 하원은 민주당이 절대 다수의 의석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공화당 소속 의원 전원과 민주당 의원 17명도 반대표를 던졌음에도 대다수 민주당 의원들의 찬성으로 별 무리없이 통과됐다. 이와 함께 예산안의 상원통과도 유력한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상원도 민주당이 절대 다수인 59석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오바마는 결정적인 정책들의 의회 승인 과정에서 초당적인 협력을 전혀 이끌어내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 마음에 걸린다. 이른바 정치 신인의 한계로 지적할 수 있다. 공화당은 오바마의 예산안의 대규모 재정지출로 인해 연방정부의 재정적자를 크게 늘릴 것이라며 비난을 계속하고 있다. 오바마는 지난 2월 7870억달러 규모 경기부양안 입법과정에서도 소수의 공화당 의원들의 지원에 힘입어 간신히 통과에 성공했었다.
아무리 뛰어난 지도자라 해도 상대방의 의견을 존중하고 귀 기울이지 않는다면 자격이 없다. 자신의 정치가 합의가 아닌 일방적인 경향으로 치우치는 것은 아닌지 취임 100일을 맞은 오바마는 한번쯤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노종빈 기자 unti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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