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취임 100일을 맞은 가운데 최근 10주 동안 경기 부양을 위해 매일 10억 달러를 웃도는 자금을 쏟아부은 것으로 나타났다.
29일(현지시간) CNN머니는 오바마 행정부가 7870억 달러 규모의 경기부양안 가운데 지금까지 750억 달러 이상의 자금 집행을 승인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이 중 실제로 집행이 이루어진 것은 145억 달러다.
대규모 경기부양책은 일자리를 창출해 실업률을 떨어뜨리고 경제 전반의 생산 활동을 증진시키는 한편 경기 침체로 인해 생계가 막막해진 서민들을 지원하기 위한 것이다.
오바마 행정부는 지금까지 자금 집행이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으며, 2010년 9월까지 70%의 자금을 집행한다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하지만 CNN머니는 필요한 만큼 자본을 신속하게 투입하는 일이 생각만큼 쉽지 않은 일이라는 사실이 지난 100일동안 확인됐다고 전했다.
브루킹스 인스티튜션스의 파트너인 이사벨 스왈리는 "공적자금을 투명하게 집행하는 일과 경기 부양을 위해 신속하게 집행을 해야 하는 문제가 충돌을 일으키고 있다"고 판단했다.
일부에서는 경기부양책이 가시적인 효과를 낼 것인가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을 보이고 있다. 아메리칸 엔터프라이즈 인스티튜트의 앨런 비아드는 "도로와 교각 등 인프라 투자의 경우 신속하게 자금 집행이 이뤄지기 쉽지 않으며, 실질적인 경기부양 효과도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
황숙혜 기자 snow@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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