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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전망] 떨어지는 칼 잡기?

상승 모멘텀이 있는지 점검해야..안개 걷히면 더 좋은 매수기회 있을지도

당신이 아직 주식시장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고 가정하자.
옆 자리에 앉은 회사 동료의 최근 주식 수익률이 상당하다는 얘기를 듣고 주식시장에 열심히 기웃거렸지만 연일 강세를 보이며 올라선 코스피 시장에 진입할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었다.
그런데 최근 3거래일 연속 주식시장이 하락하고 있고, 전날에는 코스피 시장이 약 3%, 코스닥 시장이 5.3% 급락했다.
여기서 당신이 선택할 수 있는 것은 두가지다. A. 급락을 매수 기회로 삼는다. 혹은 B. 떨어지는 칼은 일단 피하고 본다.
당신이라면 어떤 것을 선택하겠는가.

물론 정답은 없다. 하지만 A 혹은 B를 선택하기 이전에 시장 분위기를 파악할 필요는 있다. 눈치만 빨라도 절간에서 새우젓을 얻어먹을 수 있는 법이다.
급락을 매수 기회로 삼는다면, 추가적인 질문이 자연스레 뒤따르게 된다. 다시 오를만한 모멘텀이 있냐는 것이다.

사실 현 시장에서 모멘텀을 찾는 것은 쉽지 않다.
2월 말과는 분위기가 다르다. 연초 '정책 기대감'으로 강세를 보여왔던 주식시장은 기대감이 바닥날 즈음에 조정을 겪기 시작했다. 하지만 당시의 조정은 돌이켜보면 오히려 매수 기회였다.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어슴푸레 등장하기 시작한데다 1분기 실적이 예상외로 견조할 수 있다는 희망도 나타났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 시점에서는 기대할 만한 곳을 찾기가 쉽지 않다.
먼저 돼지독감 우려가 전 세계적으로 급속히 확산되면서 금융시장을 강타하고 있고, 오는 5월4일 미국 19개 대형은행의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 발표를 앞두고 뱅크오브아메리카(BOA)나 씨티그룹 등 일부 은행의 추가 자본확충 필요성이 제기되는 등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대내적으로는 삼성전자의 실적발표가 차익실현의 신호탄으로 작용하면서 시장을 이끌만한 주도주가 등장하지 않고 있고, 수급 측면에서도 기관의 연일 공격적인 매도 공세를 막아줄 만한 매매주체가 등장하지 않고 있다는 점도 부담이 되는 상황이다.
결국 시장 곳곳에 출렁거림을 유발할 변수가 숨어있을 뿐 기댈만한 부분이 크지 않은 상황에서 하락세를 마치고 상승세로 돌아서기를 기대하는 것은 다소 무리가 있다는 판단이다.

물론 경기회복 시그널이 등장하고 있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전날 뉴욕증시에서도 볼 수 있듯이 소비심리가 대폭 개선됐다. 하지만 경기가 좋아지고 있다는 것만 가지고 좋아하기에는 지금 눈앞의 걸림돌이 너무 많다는 것도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다. 특히 경기회복 기대감의 경우 이미 지난 2월부터 꾸준히 등장해온 오래된 호재인만큼 강력한 신호가 등장하지 않는 한 시장의 분위기를 급변할 수 있는 영향력은 크지 않을것으로 보인다.

물론 시장은 예측할 수 없는 것이다. 돼지독감이 어느순간 나타났듯이 예상치 못한 호재가 등장할 수 있고, 시장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는 악재들이 의외로 쉽게 사라질 수도 있다.
이날 미국에서는 FOMC 회의가 열린다. FOMC 회의에서 현 경기에 대해 어떠한 진단을 내릴지 여부가 호재가 될수도, 악재가 될 수도 있다. 발표가 나오기 이전까지는 불확실성의 단계이다. 불확실성은 시장이 가장 싫어하는 악재인만큼 불확실성이 극대화돼있는 현 시장에서 무리수를 둘 필요는 없다는 판단이다.

장기적으로 본다면 현재의 급락이 매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다. 다만 현재의 안개가 걷히고 나면 더 좋은 매수 기회가 보일 가능성도 공존한다는 점도 기억하자.

김지은 기자 jekim@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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