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신뢰지수 변화에 대한 희망 보여줘
28일(현지시간) 뉴욕 증시가 낙폭을 최소화하며 선방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아시아와 유럽 증시의 낙폭을 비교했을때 상승반전이나 진배 없는 수준이었다. 은행과 자동차 산업에 대한 불안감에 돼지독감마저 가세한 불확실성을 감안했을 때 탄탄한 내성을 보여준 셈이다.
돌발 악재인 돼지독감 변수가 향후 얼마나 증시에 큰 영향을 미칠지는 좀더 지켜봐야 하겠지만 현재까지 상황으로만 봤을때 뉴욕 증시는 쉽게 흔들리지 않을 것임을 보여주고 있다.
무엇보다도 3월 증시 급반등과 함께 형성되기 시작한 향후 경기 전망에 대한 기대감이 무너지지 않고 있다. 이는 뉴욕증시의 탄탄한 지지력으로 확인되고 있다.
이날 발표된 컨퍼런스 보도의 4월 소비자신뢰지수는 3월의 26보다 13.2포인트나 상승한 39.2를 기록했다. 지수는 5개월만에 최고치로 상승했으며 상승폭은 2005년 이래 최대였다. 5포인트 이상 움직일 경우 의미있는 것으로 간주되는만큼 13.2포인트의 변화에 대한 인식으로 해석하기에 충분한 수준이었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29.7과 비교했을 때도 그 차이는 10포인트에 가까웠다.
MKM 파트너스의 마이클 다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변화가 시작됐다는 확신이 생기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분명 아직 코너를 돈 것은 아니지만 올해 6~10월 사이에 경기가 바닥을 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구체적으로 경기동행지수는 전달의 21.9에서 23.7로 소폭 상승했지만 6개월 후의 체감경기를 보여주는 경기기대지수는 30.2에서 49.5로 급등했다. 이는 리먼브러더스가 붕괴됐던 지난해 9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경기기대지수가 동행지수보다 더 큰 영향력을 가지고 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향후 6개월 이내에 더 많은 일자리가 생길 것이라고 답한 소비자의 비율도 2007년 6월 이래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7년 6월은 서브프라임(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모기지 폭풍이 시작되기 직전이다.
컨퍼런스 보드 소비자 리서치센터의 린 프란코 이사는 "소비자들은 경제가 바닥에 가까워오고 있음을 믿고 있다"며 "경제 회복세를 감안했을때 소비자신뢰지수는 여전히 낮운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항공주 주가는 돼지독감 공포가 조기에 진화될 수 있음을 암시해주기도 했다. 델타항공, US항공 등 대부분의 항공주가 여전히 급락세를 벗어나지 못한 반면 사우스웨스트 항공의 경우 소폭 반등하면서 빠르게 충격에서 벗어나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에 다우지수의 선행 지표로 인식되는 다우지수 운송업 지수는 소폭 반등했다. 미 국채는 장기물을 중심으로 뚜렷한 약세를 나타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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