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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 불똥' 여행·항공업계 '비상'

황금연휴 앞두고 모처럼 살아난 시장 악재 우려

돼지 인플루엔자 파문으로 여행ㆍ항공업계에도 '비상등'이 켜졌다. 불과 며칠 앞으로 다가온 '황금연휴'를 맞아 활기를 띄던 업계는 이번 이슈가 '찬물'을 끼얹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멕시코에서 시작된 돼지 인플루엔자는 현재 미국, 캐나다 등 북미 지역으로 번진 것으로 확인됐으며 프랑스, 스페인 등 유럽과 이스라엘, 뉴질랜드 등에서도 의심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정부는 지난 26일 멕시코 시티와 산 루이스 포토시 등 멕시코 내 발병지역 세 곳을 '여행자제지역'으로 상향조정했으며 이에 앞서 세계보건기구(WHO)는 25일 돼지 인플루엔자가 세계적인 유행병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최근 업계에 따르면 이번 황금연휴 기간동안 여행객들이 몰리는 곳은 주로 동남아 쪽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돼지 인플루엔자가 코, 입 등 호흡기를 통해 전염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진 만큼 사람이 많이 모이는 관광지역을 피하기 위해 예약 취소 등의 사태가 일어나지 않을까 업계는 예의주시하고 있다.

한 여행업계 관계자는 27일 "아직까지 큰 영향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이번 사건이 지난 2003년과 2004년 사스나 조류독감과 같은 재앙으로 다가오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당시 동남아시아와 동유럽 등에 확산됐던 조류 인플루엔자는 수 백명의 사망자를 내면서 여행업계에는 수많은 문의전화가 빗발친 바 있다.

이 관계자는 "우리 여행사를 이용하는 해외여행객은 연간 100만명 정도인데 그 중에서 멕시코 관광객은 몇 백명이 안되는 미미한 수준"이라며 "아직까지 다른 해외여행객들에게 큰 영향을 미치고 있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다른 여행업계 관계자는 "이번 황금연휴 기간의 해외여행은 주로 기념일 등 필요에 의해 가는 사람들이 많은 것으로 보인다"며 "이미 여행업계가 위축된 상황이라 큰 타격은 입지 않을 것"이란 낙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이어 "사태 추이를 지켜보며 능동적으로 대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국내 항공사의 경우 멕시코 직항 노선이 없기 때문에 아직까지 돼지 인플루엔자로 인해 예약 취소 등은 일어나지 않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이번 사태로 인해 변화가 발생하지 않고 있다"면서 "만약 돼지 인플루엔자 환자가 탑승하는 일이 발생하면 정부와 공동으로 적극 대처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대한항공측도 직접적인 예약취소 문의는 아직 없다고 전했다.

다만 이번 돼지 인플루엔자 사태가 조기에 마무리 되지 않을 경우 미국이나 캐나다 등 미주 관광을 계획했던 여행객들에게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여 항공사들은 상황을 꼼꼼하게 체크하고 있다. 특히최근 회복 조짐을 보이던 미주 노선이 돼지 인플루엔자로 인해 다시금 위축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상황이 확산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면서 "하지만 돼지 인플루엔자가 미주 쪽으로 확산될 경우 항공업계도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전했다.

채명석 기자 oricms@asiae.co.kr
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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