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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자들 "돼지독감, 인체간 접촉으로도 전염"

전 세계를 대재앙의 공포로 몰아넣은 돼지 인플루엔자와 관련, 과학자들은 2가지에 대해 깊은 우려를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7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과학자들은 돼지 인플루엔자가 전례없이 조류·돼지·인간에게 나타났던 전형적인 타입이 혼합돼 발생했다는 점과 인체간 접촉을 통해서도 전염될 수 있다는 2가지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그간 알려진 돼지 인플루엔자는 돼지농장주들처럼 돼지에게 직접 노출된 사람에게나 일어날법한 일이었지만 현재 문제가 되고 있는 돼지 인플루엔자는 사람들 사이에 산발적으로 감염되는 것으로 나타나 불안을 가중시키고 있다.

미국 질병대책센터(CDC) 자료에 따르면 이 A/H1N1은 인체간의 접촉을 통해서도 전염될 수 있다. 1988년에도 미국에서 돼지 인플루엔자가 발생한 적이 있었는데 이는 당시 돼지 인플루엔자에 감염된 환자를 간병하던 사람에게까지 바이러스가 전염됐다는 기록에서도 확인되고 있다.

또 이번에 돼지 인플루엔자에 감염된 이들 가운데 캘리포니아의 아동 2명 중 한 명은 돼지와 접촉한 적이 없었는데도 여기에 감염됐다. 따라서 CDC는 신종 돼지 인플루엔자가 인체간의 접촉을 통해서도 전염될 가능성이 다분하다고 설명했다.

과학자들은 신종 바이러스는 최소 2개의 바이러스가 결합되는 과정에서 생겨난다고 말한다. 과학자들은 돼지 인플루엔자가, 2개의 다른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의해 확산되며 이와 함께 유전자가 복제되는 과정에서 변이를 일으켜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는 돼지 인플루엔자가 돼지와 조류, 인간에서 전염된 바이러스에 의해 확산된 이후 복합적인 경향을 띠고 있는 데서도 잘 나타난다는 설명이다.

CDC는 또 북미에서 발견된 돼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일부 유전자는 조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서 전이된 한편, 유럽과 아시아에서 밝혀진 것은 인간의 인플루엔자와 2개의 유전자 바이러스에서 온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돼지 인플루엔자의 증상은 발열과 호흡 곤란, 매스꺼움, 구토, 설사 등을 포함해 계절적인 인간 인플루엔자와 유사하며, 치료약으로는 타미플루(Tamiflu)와 자나미비르(Zanamivir), 레렌자(Relenza) 등이 널리 알려져 있다.

WSJ은 이번에 발견된 신종 돼지 인플루엔자는 1957년 '아시아 인플루엔자', 1968년 '홍콩 인플루엔자' 등에서 유래했다고 전했다. 이는 최근 공중보건 전문가들이 우려한 H5N1 조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와 유사한 것이다.

세계적 비상사태를 선포한 세계보건기구(WHO)는 오는 28일 각국 전문가들로 구성된 긴급 위원회를 다시 열고 경계 수준을 높일 것인지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배수경 기자 sue6870@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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