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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겹살값↓…양돈업계 "불똥 차단하라"

전 세계적으로 돼지 인플루엔자에 대한 공포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그동안 가격이 낮은 수입 돼지고기를 수입해 판매한 업체들이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 일부 외식 프랜차이즈 업체들의 경우 유럽이나 남미 등 가격이 싼 삼겹살을 수입해 국내에 공급해왔기 때문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삼겹살전문점들이 취급하는 돼지고기는 수입산이 무려 80%나 차지한다. 반면 국내산은 20%에 불과하다. 특히 프랑스, 오스트리아, 벨기에 등 유럽산 삼겹살이 전체 수입량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대한양돈협회의 돼지고기 수입현황을 살펴보면 지난해 수입량은 21만4289t에 달한다. 올해 2월까지는 3만726t이 수입됐다. 유럽산에 비해 멕시코산과 미국산의 수입 비중은 낮은 편이다.

국내 국립수의과학검역원에 따르면 올해 3월까지 수입돼 검역을 통과한 돼지고기는 멕시코산이 27건(208t), 미국산이 1487건(2만8726t) 수준이다. 통상 18~20t가량이 1건으로 수입되며 표본을 채취해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감염여부를 검사하게 된다는 것이 검역원측의 설명이다.

수입산 저가 돼지고기를 판매하는 음식점들은 불통이 어디까지 튈지 몰라 전전긍긍하고 있다.

수입산 돼지고기를 판매하는 A업체 대표는 "수입산 돼지고기는 철저한 관리시스템을 통해 국내에 들어오기 때문에 안전하게 먹을 수 있다"고 말하면서도 "돼지 인플루엔자 사태가 더 확산될 경우 소비 감소로 큰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국내 돼지 축산 농가들도 전전긍긍하고 있다. 조류 인플루엔자(AI)로 닭-오리고기 판매가 급감해 홍역을 치른 바 있는 가축 사육농가는 돼지독감 소식에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돼지 독감 여파로 그동안 고공행진을 하던 삼겹살 가격도 소비 감소로 하락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대한양돈협회에 따르면 지육시세는 1kg당 지난 22일 5073원에서 23일 4913원으로 떨어졌다.

백화점과 마트 등 유통업체들은 100% 국내산 돼지고기를 판매하고 있어 돼지 인플루엔자로부터 큰 영향을 받지는 않을 것이란 입장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현재 마트에서 판매하는 수입산 돼지고기는 전체 돼지고기 가운데 비중이 많지 않고 검역을 통과한 제품이라 위험하지 않다"며 "혹시 모를 인플루엔자 감염 가능성에 대해서도 자체 검사 과정을 실시해 방지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대섭 기자 joas11@asiae.co.kr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김대섭 기자 joas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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