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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 감소세 지속.. 50세 이상 '황혼 이혼'은 늘어

이혼 사유 1위, 부부간 성격차 47.8%.. 경제문제 14.2%

지난해 전체적인 이혼건수는 3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으나, 50대 이상에서 이뤄지는 ‘황혼 이혼’의 증가추세는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혼사유는 성격차이나 경제적 문제가 여전히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통계청이 27일 발표한 ‘2008년 이혼통계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이혼 건수는 11만6500건으로 2007년의 12만4100건에 비해 7500건(6.1%) 줄었다.

이혼 건수는 1997년 9만1000건에서 2003년 16만7100건까지 꾸준히 상승했으나 2004년 이후부턴 계속 감소세를 유지하고 있는 상황.

인구 1000명 당 이혼 건수인 조이혼율도 2.4건으로 전년보다 0.1건 감소했고, 부부 500쌍(유배우자 1000명)당 이혼 건수인 유배우 이혼율도 4.8건으로 같은 기간 0.4건 줄었다.

그러나 50세 이상 부부의 이른바 ‘황혼 이혼’은 다른 연령대와 달리 증가세가 계속됐다.

남자의 연령별 이혼 건수는 50세 이상에서만 전년보다 증가했고 나머지 연령대는 감소했다.

증가율은 55세 이상이 13.7%로 가장 높았고 50~54세가 11.9%였다.

감소율은 15~19세(-27.7%), 20~24세(-19.7%), 30~34세(-18.8%) 등의 순이었다.

여자의 경우는 50~54세의 이혼 건수 증가율이 17.7%로 가장 높았고 55세 이상이 15.9%, 45~49세가 5.3%였다.

반면, 30~34세(-17.2%), 25~29세(-13.2%), 15~19세(-12.9%) 등은 모두 감소세를 보였다.

이처럼 황혼 이혼이 늘고 초혼 연령마저 높아지면서 평균 이혼연령 또한 남녀 모두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남자의 평균이혼 연령은 44.3세, 여성은 40.5세로 각각 전년에 비해 1.1세, 1.0세 높아졌으며, 10년 전인 1998년에 비해선 각각 4.6세와 4.4세 많아졌다.

지난해 부부 이혼 건수를 동거기간별로 보면 4년 이하가 28.4%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지만, 20년 이상도 23.1%로 2006년 19.1%, 2007년 20.1%에 이어 꾸준한 증가세를 기록했다.

주요 이혼 사유는 부부 간 성격차이가 47.8%로 전체의 절반에 가까웠고, ▲경제문제 14.2% ▲배우자 부정 8.1% ▲가족간 불화 7.7% ▲정신`육체적 학대 5.0%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2007년과 비교하면 가족간 불화, 성격차이, 경제문제 등이 차지하는 구성비는 전년보다 다소 감소했으나, 배우자 부정, 정신?육체적 학대 등은 증가했다.

형식별로는 협의이혼이 9만800건(77.9%)으로 대부분을 차지했고, 재판이혼은 2만5700건(22.1%)였다.

이혼부부 중 54.0%는 20세 미만 미성년 자녀를 두고 있으나, 그 비율은 2004년 이후 매년 감소하는 추세다.

자녀 수가 2명인 경우는 25.5%, 1명은 24.5%였다.

한편 국제결혼의 증가로 인해 외국인 배우자와의 이혼도 계속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한국인과 외국인 부부의 이혼은 1만1255건으로 전년의 8671건보다 2584건(29.8%) 많았다.

전체 이혼 건수에서 외국인과의 이혼이 차지하는 비중은 9.7%였다.

한국인 남편과 외국인 처와의 이혼은 7962건으로 전년보다 39.5% 증가했는데, 외국인 처의 국적별로는 중국 5398건, 베트남 1078건, 필리핀 268건, 일본 205건 등의 순이었다.

한국인 처와 외국인 남편의 이혼은 3293건으로 같은 기간 11.1% 늘었는데, 일본 1556건, 중국 1041건, 미국 238건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은 “중국인 처, 일본인 남편과의 이혼비중이 높은 것은 혼인누적건수가 다른 나라에 비해 많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밖에 외국인 배우자와 이혼한 부부의 평균 동거기간은 한국인 남편-외국인 처 부부가 2.7년, 외국인 남편-한국인 처 부부가 5.6년으로 각각 집계됐으며, 동거기간이 5년 미만인 비율은 82.7%로 나타났다.

또 한국 남편과 외국인 처와의 이혼 중 90.1%(7170건), 한국인 처와 외국인 남편 부부의 이혼 중 79.4%(2615건)는 20세 미만의 미성년 자녀가 없었다.

장용석 기자 ys417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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