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를 넘어 산업으로 성장,..대내외적 기대감 높아지는 시기
글로벌 경기 침체라는 역풍에 잠시 멈춰섰던 풍력발전 관련업체들이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지원 발언에 육중한 날개를 돌리기 시작했다.
국내 풍력 단조 대장주인 태웅은 지난 22일 오바마 대통령이 지구의 날을 맞아 아이오와 주의 풍력발전소를 방문한 자리에서 "풍력자원을 활용하면 2030년에는 미국 전기수요의 20%를 충당할 수 있다"고 말한 이후 빠른 상승세를 보이며 3개월 만에 10만원대 선을 회복했다. 빼앗겼던 코스닥 시장내 시가총액 2위 자리도 되찾았다.
미국발 훈풍에 이어 국내에서도 재생 에너지에 대한 관심을 촉발할 만한 재생에너지 공급의무화(RPS) 법안이 통과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증권에 따르면 RPS 법안은 현재 국회에 제출된 상태며 오는 6월 국회에서 통과될 것으로 예상됐다.
RPS 법안은 한국전력과 같은 발전사업자가 총발전량의 일정비율을 재생에너지로 공급토록 의무화하는 제도다. 이 법안에 따르면 정부는 오는 2012년 총 전력공급량의 3%, 2020년 10%를 RPS비율(현재 1.4%)로 정하고 있다.
따라서 2010년부터 풍력발전단지 발주가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풍력단조품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증시전문가들은 풍력을 비롯한 태양광은 이미 테마를 넘어 산업으로 성장했다고 주장했다. 한병화 한화증권 애널리스트는 "국내외 풍력시장의 성장 요건 호전되고 있다"며 "최근 주가하락을 매수기회 삼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내 풍력 업체들의 성장을 가늠케 하는 또다른 요소는 해상 풍력 단지 개발 가능성을 꼽을 수 있다. 글로벌 1위 풍력 터빈메이커인 Vestas가 국내에 풍력용 타워공장 설치에 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함에 따라 2009년을 기점으로 해상 풍력시장이 큰 폭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됐다.
최근 테마장세에서 풍력 관련주가 상대적 소외됐었다는 점과 단조업체들의 실적이 경기 침체대비 양호하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풍력주에 대해 관심을 가질만한 시기로 분석됐다.
한화증권은 현진소재와 용현BM, 태웅을 최선호주로 꼽았다.
현진소재는 풍력단조품 매출과 더불어 용현BM, 삼현엔지니어링 등 풍력관련 우량 자회사 보유로 풍력시장 성장의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되며, 용현비엠은 설비증설로 인해 풍력매출 비중이 급상승하고 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태웅은 세계 최대 프레스와 링밀을 보유한 글로벌 풍력단조품 1위 생산업체로 프리미엄을 지속 유지될 것으로 분석됐다.
박형수 기자 parkhs@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