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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시각] 미래를 알 수만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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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시각] 미래를 알 수만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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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답을 아는 문제는 아주 쉽다. 해답집을 봤음에도 불구하고 이해되지 않는 수학 문제도 있긴 하지만 답을 알고 있으면 이미 문제가 아닌 경우가 대부분이다.


'돈 놓고 돈 먹기'의 시장에서는 몇 초만 빨리 안다면 누구나 죽을 때까지 먹고 살 수 있는 돈을 벌 수 있다는 얘기가 정설로 굳어져 있다.
이는 '시장 가격은 신도 모른다'는 얘기와 일맥상통한다. 그만큼 과거는 누가 봐도 뻔하지만 미래는 누구도 예단하지 못한다는 의미로 받아들여 진다.

차트를 보면 과거의 움직임은 너무나도 확연하다. 기술적 분석기법을 이용해 과거에 대한 무한한 설명이 가능하다.
'그저께 이렇게 움직였으니 어제는 이렇게 된 것이다'고 확언할 수 있는 검증법이 수도 없이 많다. 그러나 막상 내일, 아니 1시간 뒤, 심지어 몇 초 앞의 일에 대해서는 어느 누구도 장담하지 못한다.


아주 예전 스팅이란 영화에서 경마 생중계를 몇 초 정도 지연하면서 돈을 버는 사기극을 기억한다면 홈트레이딩시스템(HTS)으로 하는 거래에서 10초 정도의 시간은 일확천금을 위한 충분한 시간이 된다.
하지만 그 10초 앞을 예상하기 어려운 게 시장이다. 그토록 앞날을 맞추기 어렵기 때문에 시장에서 궁극적으로 돈을 버는 사람은 1% 안팎에 불과하다는 얘기도 있다.

시장 가격지표를 움직이는 것은 수많은 뉴스다.
내부자 거래나 작전의 경우 뉴스를 가공하면서 진행되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시장 관련 기사에서 뭔가 힌트를 얻으려고 한다. 재야고수의 전망을 추종하기도 하며 지인의 추천에 목숨을 걸기도 한다.


독자적으로 재무제표나 밸류에이션 평가 등을 통해 분석하기도 하지만 시장 모멘텀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시장 분위기를 알아내는 게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HTS나 언론사 홈페이지, 신문, TV, 포털의 뉴스란에 쏟아지는 기사의 유형과 시황기사의 색깔을 참고해 판단하는 경우가 많다.


기사들이 달아오를 경우에는 거품이 잔뜩 끼인 경우가 많은 반면 비관론 일색일 때는 이미 바닥을 치고 방향을 돌리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유력 종합일간지 톱뉴스나 TV 저녁뉴스 앞부분에 세상의 종말을 예견하는 듯한 내용이 나오면 대체로 주가 하락은 끝이고, 반대로 돈이 몰려 사상최고치를 돌파했고, 앞으로 얼마나 더 갈 것이냐는 장밋빛 전망이 경쟁적으로 쏟아지면 거품의 극단인 상태라고 짐작해도 큰 오류는 없다.


하지만 대중이 맞을 때도 있고 틀릴 때도 있기 때문에 이러한 대중심리학적 판단은 결정적인 추세 분기점을 타진하는 정도에 적용된다.
보다 세련된 방법으로는 주어진 몇 개의 퍼즐로 전체 그림을 맞추려는 '모자이크 이론(Mosaic Theory)', 로스차일드 가문 같은 큰 손이 어떤 음모적인 행위를 하면서 시장을 농락하고 있을 지 모른다는 식으로 갖은 의심을 하면서 상황을 짚어보는 '음모론(Conspiracy Theory)', 그리고 브라질에 있는 나비의 날개짓이 중국에 태풍을 몰고 올 수 있다는 허황된 얘기처럼 전혀 인과 관계도 없어 보이고 생뚱맞은 것들이 상호작용을 할 수 있다고 보는 '나비이론(Butterfly Theory)' 등이 동원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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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를 점치기 위해서는 과거를 심도있게 공부하기도 한다. 인류 역사가 과거에서 현재, 그리고 미래로 이어지는 연속선상에 있고, 현재도 미래의 과거가 되기 때문에 과거를 알면 현재도, 미래도 어느정도 예상할 수 있을 것이라는 추론에 기초한다.
2차 세계대전 당시 북아프리카 전차전을 대비하기 위해 어떤 사령관은 로마시대 전쟁사를 탐독했다고 한다.


물론 과거에서 미래를 보는 답을 얻을 수는 없는 일이다. 하지만 어떤 힌트나 영감은 얻을 것이라는 염원으로 과거에 대한 공부가 필요하다는 논리가 힘을 얻는다.
미래를 알 수만 있다면… 모든 이의 꿈이다.




홍재문 자본시장부장 jmoo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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