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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탄 두둑..발언권 엄청 강해진 中 국부펀드

실탄을 두둑히 확보하고 있는 중국의 국부펀드가 국제투자 무대에서 향후 발언권이 크게 강해질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중국의 2000억달러 규모 국부펀드인 중국투자공사(CIC)가 올해 해외투자를 강화하고, 지난해에는 하지 않았던 유럽내 투자 등도 고려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 저널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IC의 러우지웨이 회장은 이날 중국 남부 하이난에서 열린 보아오 포럼에서 "최근 유럽 주요국들이 조건없이 투자를 환영한다고 알려왔다"며 "세계 금융 위기 과정에서 중국의 국부펀드는 더 매력적인 투자주체가 됐다"고 말했다.

CIC는 블랙스톤 그룹과 모건 스탠리 등과 제휴, 투자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있으나 지난해에는 유럽 기업이나 자산에 단 1%도 투자를 하지 않았었다.

지난해 유럽은 중국 국부펀드의 투자에 대해 10% 지분 제한이나 투표권 제한 등의 요구사항을 지키는 조건으로 투자할 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유럽 각국은 경제 위기를 겪으면서 자발적으로 먼저 이같은 조건을 모두 철폐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유럽이 중국의 투자에 대해 난색을 표했던 이유는 중국의 국부펀드가 자국산업의 주요기업들을 인수, 정치 경제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을 두려워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재 유럽각국은 금융기관 국유화, 경기부양책 마련, 실업률 급등 등의 최악의 경기침체를 겪으면서 한푼이 아쉬운 상황이 되자 태도가 돌변, 중국의 투자에 대해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이날 러우 회장은 "지난해부터 중국에 대한 보호주의 압력이 높아졌다"며 "특히 유럽 연합의 보호주의 압력은 최악이었다"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그는 당시 "유럽은 지난해 중국이 10% 미만의 지분 투자만을 허용하고 지분에 대한 투표권도 제한했다"며 "따라서 우리는 이를 받아들일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이러한 조치들이 제거되면서 올해 우리는 유럽을 포함한 해외시장에 투자하는 것을 진지하게 검토할 것"이라 말했다.

그는 CIC가 유럽에 투자했으면 유럽 시장의 급격한 폭락을 어느 정도 완화할 수 있지 않았느냐는 의사도 피력했다.

그는 "유럽에 단 한푼도 투자하지 않아서 손실을 보지 않아 (유럽 정치인들에게) 오히려 고마웠다"고 비꼬기도 했다.

그는 CIC가 투자대상으로 거론하고 있는 유럽의 전체 산업이나 기업들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월스트리트 저널에 따르면 CIC의 투자 행태는 대부분 리스크가 낮은 안전한 투자를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CIC가 지난해 세계 최고 실적을 낸 국부펀드였다고 평가하고 있다. 러우 회장도 최근 중국내 기고에서 CIC는 지난해 해외투자에서 제한된 손실만을 기록했으며, 다른 국부펀드들보다 훨씬 높은 수익을 기록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CIC는 중국이 확보하고 있는 1조9500억달러의 세계 최대 규모 외환보유고를 활용해 더 나은 수익을 거두기 위한 목적으로 설립됐으며, 지난 2월 라디오 홍콩의 보도에 따르면 CIC는 지난해 약 5%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100억달러 규모의 수익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노종빈 기자 untie@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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