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억달러의 투자자금을 운용하는 중국의 국부펀드인 중국투자공사(CIC)가 올해 유럽투자를 고려하고 있다고 로우지웨이(樓繼偉) CIC 회장이 밝혔다.
18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로우 회장은 이날 보아오포럼에 참석해 "유럽이 중국의 투자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CIC는 유럽이 해외 국부펀드의 투자활동을 제한했기 때문에 유럽투자를 실행하지 못했다.
하지만 로우 회장은 유럽이 투자제한 조치를 철폐하려고 한다는 언급은 하지 않아 CIC의 투자가 바로 실현될지는 의문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로우 회장은 "지난해 중국의 투자를 저지하려는 움직임이 많았는데 특히 유럽이 심했다"며 "유럽통합(EU)의 경우 우리측의 유럽기업 지분투자를 10%내로 제한했고 이사회 참여도 포기할 것을 요구했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중국은 이같은 EU의 방침을 이해할 수 없으며 국제 관례에 따라 투자제한 조치들이 철회돼야 한다"며 "유럽투자는 이같은 장벽들이 사라진 후 고려해볼 것"이라고 말했다.
CIC는 지난해 100억달러 수익을 올려 수익률 5%를 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대부분이 중국 내부 투자에 따른 수익이며 미국 사모펀드인 블랙스톤과 투자은행 모건스탠리 등에 실시한 투자에서는 40억달러 가량의 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동환 베이징특파원 don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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