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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빠지는 코스닥, 본격 하락 시그널?

테마 대표주 부터 하락세, 수급도 불안

코스닥 시장이 심상치 않다. 지난해 10월 말 이후 불과 5개월만에 100% 이상 급등하며 기세좋게 달려가던 코스닥 지수가 돌연 달리기를 멈추고 고꾸라졌다.

17일 코스닥 지수는 490선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뉴욕에서는 나스닥 지수가 5개월래 최고치로 치솟았고,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2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훈풍이 불어왔고 아시아 주요 증시도 일제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코스닥 지수는 하락세로 방향을 트는 등 체면이 말이 아닌 상황이다.

외국인 역시 한국 시장에 대한 우호적인 시각을 여전히 유지하고 있으나 유독 코스닥 시장에서 만큼은 '팔자'를 외치고 있으며, 수익률 게임을 통해 덩치에 맞지 않게 코스닥 시장에서 재미를 봤던 기관들도 연일 차익 실현에 나서고 있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 역시 시장의 바뀐 분위기에 불안해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단기급등을 해온 만큼 조정이 필요한 시기라는 전망은 이미 예전부터 나오기 시작했지만 막상 하락세로 돌아서고 나니 '추세 전환 아니냐'는 우려감도 고개를 들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 역시 코스닥 시장의 버블이 깨질 수 있다며 연일 당부에 나서고 있다.
그간 코스닥 시장의 상승세를 이끈 것이 정책과 테마에 편승했던 것이라면 이들 모멘텀을 이을만한 후속 모멘텀이 필요하지만 현재로서는 등장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지수가 상승세를 반납한다면 이같은 모멘텀이 다시 빛을 볼 수 있겠지만 이미 단기간에 급등한 현 상황에서는 모멘텀이 이미 소진된 지 오래이고 후속 모멘텀도 찾을 수 없는 만큼 지수 하락이 불가피하다는 설명이다.

문제는 여기서 끝이 아니다. 코스닥에는 개인 투자자들이 집중돼있는 만큼 코스닥 시장이 고꾸라진다면 투자심리가 꺾이는 방증이 될테고, 그간 국내증시를 이끌어온 가장 강력한 모멘텀이 '투자심리'였다는 점을 고려할 때 증시의 하락 전환 역시 가능하다는 얘기가 된다.

실제로 꼭지 신호는 여기저기서 포착되고 있다. 바이오주 열풍의 핵심에 자리잡은 줄기세포 연구 대표종목 디오스텍이 전날 하한가를 기록했다. 그날은 국가생명윤리위원회가 배아연구전문위원회를 개최하기로 예정했던 날로 장초반 연구 재개 기대감이 살아나며 상승세를 보이기도 했으나 결국 하한가로 주저 앉았다. 약발이 전혀 먹히지 않고 있다는 뜻이다.

LED와 태양광 관련주의 양상도 별반 다르지 않다. 정부에서 LED 관련 국제 표준안 승인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진 이후에도 LED주는 무덤덤하다.
여기에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가 일부 테마주에 대한 시장감시를 강화하겠다고 밝힌 것도 투자심리에는 악영향을 줄 수 있다.

수급차원에서도 빨간불은 켜졌다. 최근 기관의 중소형주 선호 현상이 이어지기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여기저기서 쏟아지고 있다.

이영곤 하나대투증권 투자정보팀장은 "최근 펀드에서의 자금 이탈이 계속되고 있다"며 "기관 입장에서는 자금이 지속적으로 유입이 되는 상황이 아닌 이상 비중을 줄여나갈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각종 부정적인 시그널이 나오면서 버블을 감싸고 있던 기대감을 무너뜨린 만큼 당분간 코스닥의 주가 하락은 불가피하다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하락세가 길어질 수 있을 것"이라며 "최근 장세는 박스권 트렌드로 볼 수 있는데 박스권 상단에 오른 지수가 하락세에 직면한 셈"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오전 10시59분 현재 코스닥 지수는 전일대비 3.88포인트(-0.78%) 내린 493.64를 기록하고 있다.

박형수 기자 parkhs@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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