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에서 -2.4%로 수정했다. 전망치 폭이 4.4%나 차이가 나는 셈이다.
이같은 배경에는 한은이 지난해 12월12일 경제전망치를 내놓은 시점보다 실물경제 침체가 더욱 급속히 하강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올 초 취재차 만난 한은 한 관계자는 "지난해 12월에 전망을 일주일만 늦게 발표했더라도 2%라는 전망을 내놓지 않았을 것"이라며 아쉬워하기도 했다.
결국 12월 연말부터 악화된 경제지표들이 하나둘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다는 방증이다.
이에따라 한은은 공식적인 경제 전망을 내놓기 시작한 1995년 이후 14년만에 처음으로 공식 마이너스 성장을 전망했다.
1980년에도 경기가 좋지 않아서 마이너스 전망을 했을 수도 있지만 이 자료는 지금 한국은행이 보유하고 있지 않아 확인이 불가능하다.
한은 관계자는 "공식적인 발표가 없던 1998년을 제외하면 이번에 한은이 내놓은 -2.4% 성장률은 가장 낮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성장률 -2.4%는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6.9%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한은은 2010년에는 3.5%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은은 마이너스 성장 배경으로 세계경제 회복에 중요한 글로벌 금융시스템 복구가 빠르게 이뤄질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점을 꼽았다.
이에따라 우리 경제도 단기간내에 성장 모멘텀을 회복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하지만 한은은 향후 국내경기의 흐름은 글로벌 금융불안 해소와 세계경제 회복 여부에 따라 큰 영향을 받게 되고 예산의 조기집행과 추경예산 편성 등 정부의 적극적인 재정운영도 경기 하강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한편 한은은 2010년에는 세계 교역 여건이 개선되는 가운데 내외수요가 늘어남으로써 국내경기가 완만한 회복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기대, 경제성장률을 3.5%로 전망했다.
유윤정 기자 you@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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