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4.2, 하반기 -0.6% 전망
한국은행이 결국 우리나라 경제 성장률을 마이너스로 전망했다.
10일 한은은 ‘2009년 경제전망(수정)에서 올해 GDP성장률이 내외수요 부진으로 -2.4%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은이 마이너스 성장 전망치를 내놓은 것은 1995년 이후 14년 만에 처음이다.
성장률은 상반기 중 -4.2%을 나타내며 크게 낮아졌다가 하반기 들어 -0.6%로 감소폭이 축소되는 '상저하고(上低下高)'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한은은 지난해 12월 올해 경제성장률이 2%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전망치 발표 후 실물경제가 급속히 악화되면서 마이너스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특히 상반기 경제성장률의 경우 국제통화기금(IMF)이 전망한 -4%와 수치가 같다는 점에서 충격적이다.
한은의 이번 전망은 국내경제연구소의 전망치를 하회한 수준으로 한국경제연구원을 제외한 연구소 중 최저치다. 삼성경제연구소의 전망치와는 일맥상통했다.
국내경제연구소 중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가장 낮게 잡은 곳은 한국경제연구원으로 지난 3월31일 -3.7%로 예상한 바 있다. 반면 산업연구원은 3.2%로 전망해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문제는 한은의 경제성장률 전망이 해를 거듭할수록 낮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한은은 2007년 5.0%였다가 지난해 3.7%로 1.3% 감소하더니 올해는 이보다 6.1% 감소한 -2.4%로 전망했다. 하지만 한은은 내년에는 경제성장률이 내외수요 회복에 힘입어 3.5%로 전환할 것으로 예상했다.
최근 실업자가 늘어나면서 가장 큰 우려로 다가오고 있는 고용대란도 현실화되고 있다.
한은은 내년 취업자 수가 기업의 고용여력 약화 등으로 13만명 감소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12월 전망치에서 한은은 고용을 4만명으로 예상, 전망치가 17만명이나 줄어들어 고용 역시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기간별로는 상반기 중 취업자 수 감소폭이 확대됐다가 하반기 들어 경기부진 완화, 추경예산 집행 등으로 취업자 수 감소폭이 줄어들 것이라는 설명이다. 실업률은 3.6% 수준으로 예상됐다.
반면 올해 경상수지는 180억달러 내외의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올해보다 64억달러가 줄어든 수준이다.
이는 상품수지 흑자규모가 크게 확대되고 글로벌 경기침체로 인한 수출감소에도 불구하고 유가하락 및 국내 수요 위축의 영향으로 수입이 더 크게 감소하는 데 따른 것이다.
한편 한은은 올해 물가상승률이 2.7%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국제원자재가격 및 임금 안정, 수요압력 약화 등에 주로 기인한다. 근원인플레이션율은 소비자물가 상승률보다 높은 3.4% 내외로 예상됐다.
한은 관계자는 "마이너스 전망치를 내놓은 원인 중 제일 중요한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와 세계 경기 동반 침체"라며 "국제 금융시장에 불안 요인이 발생하면 모를까 더 나빠지지는 않지만 V자형으로 반등은 힘들다"고 진단했다.
유윤정 기자 you@asiae.co.kr
김준형 기자 raintr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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