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이 수익이 나는 만큼 성과급을 지급하는 '스페셜리스트'(전문가) 제도를 도입해 논란이 예상된다.
이는 연공서열에 따른 은행권의 보수적인 급여산정 시스템에 차별화를 두는 것으로 최근 금융감독 당국과 정치권에서 은행원들의 업무별ㆍ성과별 임금차별화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가운데 시도됐다.
국민은행은 1일 기업금융 등 투자은행(IB) 업무와 자산운용 업무를 맡은 자금시장 그룹직원 170여명을 '프라핏 스페셜리스트'로, 기타부서 직원들 가운데 전문성이 있는 일부를 '제너럴 스페셜리스트'로 각각 전환했다고 밝혔다.
프라핏 스페셜리스트는 전문성이 강하고 성과가 수익에 미치는 영향이 큰 부서의 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자를 받아 선발했다. 이들은 기본연봉에 성과급을 더해 수익을 내는 만큼 보수를 받게 된다.
그러나 성과가 미흡하거나 손실을 낸 경우 다음해 연봉에서 삭감되거나 일반직으로 전환해야 된다
이 제도 도입은 IBㆍ증권사 등 성과급을 많이 주는 곳으로 떠나는 직원들을 붙잡기 위한 것으로 노사합의를 이뤄낸 것은 국민은행이 처음이다.
타 은행의 경우 노조의 반대에 부딪혀 그동안 무산돼왔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일반 단순업무 직원들의 연봉이 내려가는 것에 대한 노조합의가 이뤄진 것은 아니지만 이번 제도도입에 대해서는 노조와 합의를 끝냈다"며 "IB 업무를 향상시키는데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초희 기자 cho77lov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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