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허청, 지난해 379건으로 2000년보다 7.5배 불어나…천연물 약제는 8배 이상 급증
뱃살을 빼는 비만치료제 특허출원이 크게 늘고 있다. 특히 웰빙바람을 타고 천연물약제를 이용한 비만치료제가 급증세다.
31일 특허청에 따르면 2000년 50건 미만에 그쳤던 비만치료제 특허출원이 지난해는 379건으로 7.5배 이상 늘었다.
천연물 비만치료제 관련출원 역시 2000년 5건에서 2008년 42건으로 크게 불었다.
지난 10년(1998~2008년) 동안 천연물 비만치료제 출원은 전통의학을 바탕으로 한 복합한방재료에서부터 녹차, 인삼, 솔잎, 갈조류를 포함한 식물, 광물, 미생물로 다양화되고 있다.
1종의 천연추출물에 관한 출원(72%)이 2종 이상의 복합천연추출물에 관한 출원(28%)보다 늘었다.
출원인 국적별로는 천연물치료제의 경우 내국인이 89%로 전체 비만치료제 출원 관련 내국인(34%)들보다 높았다.
천연물비만치료제의 작용기전별 출원동향은 다양하다. 그 중 ▲소화흡수억제(20%) ▲지방세포분화 저해(13%) ▲호르몬 조절제(11%) ▲열대사 촉진제(4%) ▲식욕 억제제(3%) ▲지방산 생성 억제제(2%) ▲혈관신생 억제제(2%)와 ▲동물 또는 임상실험(45%) 등으로 분석됐다.
천연물치료제는 화학제보다 부작용이 적어 병용치료약제로서도 시장가치가 매우 크다.
특허청 관계자는 “비만이 심각한 질병이란 인식이 높아지면서 2015년엔 비만치료제 세계시장 규모가 69억 달러로 커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황금어장’인 비만치료제시장을 차지하기 위해 나라 안팎에서 음식물 흡수 억제제, 식욕 억제제 등에 대한 연구들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최근엔 최신 생명공학기술인 재조합기술을 이용한 펩타이드 작용 조절 약제, 열 생성 촉진제 등의 개발이 활발한 추세다.
다른 치료제와 마찬가지로 비만치료제 역시 개발 과정상 여러 부작용들이 보고되고 있다. 갑상선 호르몬 보충제, ‘펜펜‘요법 등의 경우 골다공증, 심장판막 이상과 같은 심한 부작용이 발견됐다.
시판 중인 치료제들도 과거보다 부작용이 많이 줄긴 했으나 변비, 기름기 많은 변, 복부 팽만감, 잦은방귀, 복통, 입 마름, 불면증 등이 생길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부작용과 함께 비만이 장기적인 약제 복용이 요구되는 질병으로 알려져 있어 독성이 적고 안전한 천연물 이용 비만치료제 개발도 활성화 되고 있다.
그런 흐름 속에서 녹차에서 뽑아낸 카테콜성분을 함유한 치료제 등이 팔리고 있다.
한의약, 민간요법 등 전통의학지식이 발달하면서 정부의 천연물 R&D(연구개발) 지원정책 및 천연물 관련 바이오벤처기업 증가로 천연물 비만치료제 연구가 더 활발히 이뤄지는 분위기여서 전망이 밝다는 게 전문가들 견해다.
특허청 관계자는 “발기부전치료제 ‘자이데나’, 위염치료제 ‘스티렌’과 같이 국내 제약업계를 대표할만한 천연물비만치료제가 빨리 개발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왕성상 기자 wss404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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