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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신문 박소연 기자]네 대의 피아노가 무대에 오른다. 한국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백건우(63)가 김태형(24), 김선욱(21), 김준희(19) 3명의 차세대 피아니스트와 함께 공연을 선보이는 것. 네 대의 피아노가 무대에서 연주되는 광경은 국내는 물론 국외에서도 보기 드문 모습이다.
30일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 19층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백건우는 3명의 후배들과의 공연을 기획하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사실 이런 음악회를 할 생각을 한 것은 오래 전부터였다. 아주 좋은 젊은 연주자들이 많이 등장을 했고 세 명의 연주를 파리무대에서 모두 직접 들어봤다. 리스트시대에 유명한 음악가들이 함께 한 음악회를 후배들과 한국에서 한번 해보면 어떨까해서 일일이 물어봤다"
백씨는 한국에서 교육을 받고 세계무대에 진출한 후배들에 대한 자랑스러움을 표현했다.
"한국의 피아노 역사가 몇 세대를 거쳐 지금 현재 많이 성장을 했다는 것을 피부로 느낀다. 지금 이 세대가 참 축복을 받은 것 같다. 한국에서 좋은 교육을 받고 세계적인 무대에 나갈 수 있는 피아니스트 여러 명이 동시에 등장을 한다는 것은 정말 기쁜일이다"
이번 무대는 후배에 대한 애정과 선배에 대한 존경이 어우러지는 공연인 만큼 간담회자리에서도 선·후배간의 돈독한 정이 느껴졌다. 세 명의 후배들이 한 기자의 요청에 의해 대선배인 백건우에게 즉석 고민 상담을 한 것.
김태형은 선배 백건우에게 작곡자의 의도를 좀 더 파악하기 위해 악보를 떠나서 할 수 있는 노력에 대해 질문했다. 이에 백건우는 결국에 정답은 악보라고 설명했다.
"작곡가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 시대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고 음악공부를 하려면 외국어를 잘해야한다. 폴란드에 갔을 때 쇼팽 전문가라는 학자를 만났는데 외국어를 얼마나 잘하는지 상대방에 따라서 언어를 바꾸더라. 너무 부러웠다. 그 분은 책을 한권을 읽어도 본래 언어로 그 뜻을 이해하고 읽을 수 있다. 우리는 번역으로 많은 것을 잃게 되는데. 외국문화를 이해하는데는 외국어가 첫째 조건인 것 같다. 하지만 결국에는 악보와 싸우게 마련이다. 악보에 답이 다 있다. 같은 악보를 몇십년 후에 봐도 결국 가장 정답은 악보안에 있다. 악보는 오리지널 악보를 보는 것이 도움이 되더라"
김준희는 "우리가 하고자 하는 것은 현재 존재하지 않는 것을 창조하는 역할인데 콩쿨이나 유명세에 많이 흔들리게 되는 것 같다"면서 "건강한 예술인으로 흔들리지 않고 어떤 것을 바라보면서 가야할지"라는 질문을 던졌다. 백건우는 음악에 대한 성실한 태도가 답이라며, 쉬운일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우리가 현실을 떠나서 존재할 수 없고 음악에 종사하는 것이 힘든 것이다. 흔들리지 말아야 할 것은 음악에 대한 성실한 태도다. 순간적으로 성공을 해도 가치가 없는 것 같다. 자기에 충실하고 음악에 충실하고 자기의 예술세계에 충실하면 나중에는 모든 것이 거기에 맞춰서 해결이 될 것 같다. 쉬운 일은 아니지만 용기가 필요하다"
아울러 김선욱은 "무대가 많다보면 새로운 프로그램도 많이 연주하게 되고 스트레스도 많이 받는데 그 많은 싸움들을 어떻게 이겨냈느냐"고 물었다. 이에 백건우는 후배를 위한 응원을 아끼지 않았다.
"나도 어떤 때는 내가 해결하지 못 할만큼 힘든 때도 있었다. 하지만 경험을 해보니 아무리 힘들어도 넘길 수 있는 저력은 우리가 갖고 있다. 그런 스트레스는 지금뿐만 아니라 앞으로도 계속 될것이다. 경험을 쌓으면 아무래도 경험때문에 좀 쉬워지긴 하지만 항상 새로운 곡을 하게 된다. 정답이 없다"
한편 백건우와 세 명의 후배 피아니스트들이 만들어내는 이번 무대는 바그너 '탄호이저 서곡'의 8 hands 편곡, 미요의 모음곡 'Paris', 체르니의 네 대의 피아노를 위한 콘체르탄테, 라벨의 '볼레로' 편곡 작품 등의 범상치 않은 프로그램으로 꾸며진다.
특히 라흐마니노프의 두 대의 피아노를 위한 작품인 '심포닉 댄스'는 각 악장마다 백건우 씨의 파트너로 세 명의 피아니스트가 번갈아 연주한다. 5월 10일과 11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네 명의 아티스트의 무대를 만날 수 있다. 이후 13일에는 마산, 14일 대구, 15일 고양에서 공연된다.
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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