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우샤오촨(周小川) 중국 인민은행 총재가 바쁘다. 요즘 그의 행보는 온라인상에서 두드러진다.
인민은행(www.pbc.gov.cn)사이트에 이번주 들어서만 세번째 기고를 올렸다.
주된 내용은 ‘서방국가 때리기’다.
그는 지난 23일 글로벌 기축통화를 바꾸자고 해 국제적인 논쟁을 부르더니 24일에도 '저축률에 관하여'란 글을 올려 미국의 저축률이 낮다고 비판했다.
26일 저우 총재는 "다른 나라들과 달리 중국 정부는 결정적인 행동으로 경기부양을 추진해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자화자찬 형식의 글을 올렸다.
그는 글에서 "주요 경제지표들이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며 "중국은 다른 나라보다 재빠르고 효과적인 정책 결정을 할 수 있다는 제도적 장점이 있다"는 다소 뜬금없는 내용을 적기도 했다.
그가 말하는 경제지표들은 고정자산투자와 자동차판매, 신규대출 등으로 이미 공개된 것들이다. 지난 1ㆍ2월 고정자산투자는 전년동기대비 26.5% 증가했으며 2월 신규대출은 4배, 같은달 자동차판매는 25% 늘어났다.
쉐쉬런(謝旭人) 중국 재정부장도 26일 "세계 각국 지도자들이 시장신뢰를 회복하고 보호무역주의를 타파하기 위해 서둘러 경기부양책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소시에떼 제네랄의 글렌 매과이어 아ㆍ태지역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블룸버그통신과 가진 인터뷰에서 "중국이 G20 금융정상회의에 참가하는 신흥국가들 중에서도 주도권을 쥐기 위해 빠르게 움직이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동환 베이징특파원 don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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