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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화 기축통화 논란 가열

달러화의 기축통화 위상에 대한 논란이 뜨겁다. 그만큼 전문가들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지난 23일(현지시간) 저우샤오촨(周小川) 중국 인민은행 총재는 달러를 대체할 새로운 기축통화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저우 총재는 국제통화기금(IMF)의 특별인출권(SDR)을 기축통화로 사용하자고 제안했다.

이에 미국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대체 기축통화의 필요성을 전혀 느끼지 못한다"며 조기 차단에 나섰다.

하지만 유럽연합(EU)의 지원을 등에 업은 도미니크 스트로스 칸 IMF 총재는 25일 새로운 기축통화에 대한 논의가 "지극히 적절한 것"이라고 언급했다. 러시아도 최근 성명에서 "IMF가 새 기축통화로 달러를 대체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티모시 가이트너 미 재무장관은 25일 "달러의 기축통화 지위가 굳건하며 앞으로도 오랫동안 유지될 것"이라고 발끈했다. 이날 발언은 SDR의 확대에 대해 '개방적인' 생각을 갖고 있다는 모호한 입장 선언 뒤 달러화가 급락하자 원론적인 차원에서 해명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중국, 왜 나섰나

중국은 막대한 무역흑자로 엄청난 부(富)를 보유하게 됐다. 이번 논란은 중국이 이를 다시 달러화 자산형태로 보유하면서 미 정부의 통화정책에 따라 국부가 좌우되고 있어 발생한 것이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최근 국채 매입에 나서겠다고 공언했다. 사실상 달러를 찍어 달러화 하락에 부채질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중국으로서는 심기가 편할 리 없다.

◆전문가들 의견 엇갈려

전문가들의 의견도 "충분한 근거가 있다"는 쪽과 "현실성이 없다"는 쪽으로 갈리는 모습이다.

25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판강(樊綱) 중국 인민은행 통화정책위원은 이날 "세계 통화 역할을 담당해야 할 달러 정책이 특정 국가(미국을 지칭)의 이익에 좌우되선 곤란하다"고 지적했다.

노벨 경제학 수상자인 조지프 스티글리츠 컬럼비아 대학 교수도 달러가 기축통화로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을 냈다. 그는 "가난한 나라들이 외환 보유고를 쌓을 목적으로 부유한 나라로부터 불필요한 달러까지 차입하는 등 부작용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부정적인 의견도 만만치 않다. 중국은행의 차오위안정(曹遠征)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저우 총재가 제안한 SDR는 이미 30년 전 도입된 것이지만 특별한 관심을 끌지 못했다"며 "새 기축통화의 실현은 단기적으로 성사되기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인도의 저명한 경제학자 옴카 가스와미 박사도 기축통화를 가질만한 경제력이나 시스템이 구비된 나라는 엄밀히 말해 없다고 주장했다.

◆대체 기축통화 실현 가능성 아직 낮아

달러를 대체할 새로운 기축통화의 실현 가능성은 아직 그리 높지 않은 상황이다. 26일 파이낸셜타임스는 기축통화의 경우 단기적인 경제 현상에 좌우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며 오랜 역사를 통해 안정성과 신뢰성이 검증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대체 기축통화가 이론적으로는 가능할지 모르지만 현재로서는 달러를 대체할만한 통화가 없다는 뜻이다.


김동환 베이징특파원 donkim@asiae.co.kr
노종빈 기자 untie@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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