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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중앙은행 총재 "달러 기축화 대체 필요"

중국이 달러 기축통화 체제에 대해 본격적으로 비판하고 나섰다.

2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의 저우샤오촨(周小川) 총재는 은행 홈페이지에 게재한 보고서에서 달러 아닌 다른 기축통화를 설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저우 총재는 달러에 대해 직접 지목하지 않았지만 국제통화제도에서 달러ㆍ엔ㆍ유로 같은 통화의 영향력를 줄여야 한다고 언급했다. 그는 대안으로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SDR)을 구성하는 통화바스켓 확대를 제안했다. SDR는 IMF 회원국이 무담보로 외화를 인출할 수 있는 권리로 달러(44%), 엔(11%), 유로(34%), 파운드(11%)로 구성돼 있다.

저우 총재는 "현 위기가 국제통화제도의 태생적인 불안정성과 구조적 문제로부터 비롯된 것"이라고 말했다. 달러가 기축통화 역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한 것이다. 그는 많은 국가들이 자산을 달러로 보유하면서 위기가 더 심화했다고 덧붙였다.

이는 세계 1위 외환 보유국이자 세계 최대 미국채 보유국인 중국이 달러 가치 하락으로 외환 보유고 및 자산 축소 위험에 직면한 것을 고려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국채 매입 결정에 따른 통화 팽창으로 달러 가치 하락이 불 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이에 중국의 원자바오 총리도 자국 경제에 미칠 악영향을 우려한 바 있다. 현재 중국은 7400억달러 규모의 미국채와 1조9500억달러의 외환을 보유하고 있다.

경기부양책 재원을 중국에 의존하고 있는 셈인 미 재무부는 저우 총재의 발언과 관련해 함구로 일관하고 있다.

김보경 기자 pobokim@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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