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에게서 금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는 현역 국회의원 1~2명이 26일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는다.
박 회장의 '정관계 로비 의혹'을 수사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이인규 검사장)에 따르면 서갑원 민주당 의원, 허태열 한나라당 의원 등이 검찰의 우선 소환 대상에 올라 이날 중 조사를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른바 '박연차 리스트'에 거론되고 있는 이들 의원들은 모두 자신의 혐의를 부인하고 있고, 지금까지 거론되지 않았던 제3의 인물이 우선 소환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이 가운데 서갑원 의원이 이광재 민주당 의원에 이어 이날 중 검찰 조사를 받게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검찰 안팎의 진단이다.
서 의원은 미국 뉴욕의 한인식당에서 박 회장의 현지자금을 달러화로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은 박 회장의 현지자금이 서 의원에게 전달된 K한인식당 주인을 최근 국내로 소환해 조사했다.
홍만표 대검 수사기획관은 "현재 식당주인이 국내에 입국해 있고 기본적인 것은 조사를 마쳤다"면서 식당주인의 역할에 대해서는 "관련된 범죄 혐의가 나타나면 말씀 드리겠다"고 말했다.
이어 돈이 전달되는 장소로만 이용됐는지, 박 회장이 주인에게 돈을 맡겨놓은 것인지에 대해서는 "현재 조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검찰은 K한인식당 주인을 다시 불러 서 의원과 대면조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검찰은 이번 주말까지 총 3~4명의 현역 의원을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다.
김진우 기자 bongo7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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