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의 해외 자금이 정치인에게 전달된 장소로 알려진 미국 뉴욕의 한인식당 주인이 귀국해 검찰의 소환조사를 받은 것으로 25일 확인됐다.
박 회장의 '정관계 로비 의혹'을 수사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이인규 검사장)에 따르면 K식당 주인은 최근 국내로 들어와 검찰의 조사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서갑원 민주당 의원은 이 식당에서 박 회장에게서 달러화를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으며, 이광재 민주당 의원도 이 곳에서 박 회장의 돈 수만 달러를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홍만표 대검 수사기획관은 "현재 식당주인이 국내에 입국해 있고 기본적인 것은 조사를 마쳤다"면서 식당주인의 역할에 대해서는 "관련된 범죄 혐의가 나타나면 말씀 드리겠다"고 말했다.
이어 돈이 전달되는 장소로만 이용됐는지, 박 회장이 주인에게 돈을 맡겨놓은 것인지에 대해서는 "현재 조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검찰은 박 회장에게서 불법 정치자금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현역 국회의원 2~3명을 주말까지 소환해 조사하기로 했다.
홍 기획관은 "내일부터 일요일까지 국회의원 2~3명을 소환해 조사할 계획"이라며 "의원들과 직접 통화해 소환 대상자들과 소환 날짜를 조율하고 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현재 서갑원 의원 등 야당에서 1~2명과, 허태열 한나라당 의원 등 여당에서 1~2명이 검찰의 소환 대상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김진우 기자 bongo7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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