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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노바이오, 미네랄 첨가제로 무항생제 축산 선도

항생제 없이도 폐사율 5%대 '뚝' … 5억두 중국 양돈시장 진출준비

[기술로 불황 이긴다 ⑪]
안산 시화단지에 위치한 바이오 벤처기업 이노바이오는 2년 전부터 닭고기 회사 '체리부로'와 연계된 양계농가들에 사료첨가제 '킬레이트 미네랄(Chelate Mineral)'을 독점 공급하고 있다.

수차례의 실험을 거친 결과 닭에게 급여하는 사료에 이 제품을 첨가해 먹이면 별도의 항생제를 쓰지 않고도 최상품의 닭고기를 얻을 수 있다는 점이 확인됐고, 이들 농가에서 생산된 닭고기는 지난 해 10월부터 전국 이마트 매장에서 일반 브랜드 포장닭보다 몇백원 비싼 가격에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다.

백연수 이노바이오 대표는 "현재 우리 국민 일인당 육류 소비량은 일본이나 대만과 비교하면 70%, 유럽이나 미국과 비교하면 30% 수준에 그친다"며 "특히 고급육을 중심으로 한 닭고기, 돼지고기 시장의 성장 가능성은 무한하다"고 설명했다.

이노바이오는 안전한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늘고 항생제 내성에 대한 위험성이 계속 경고되고 있는 만큼, 항생제를 대체할 물질로 킬레이트 미네랄의 효능이 더욱 부각되고 사용범위도 크게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흔히 축산농가에서는 닭이나 돼지, 소 등 가축에게 먹일 사료에 1% 미만으로 각종 보조사료제를 첨가하고 있다. 가격이 저렴한 일반 보조제를 사용할 경우 가축의 질병이나 폐사를 막기 위해 항생제 성분의 첨가제를 더하게 되고, 정기적으로 항생제 주사도 맞춰야 한다.

하지만 이노바이오의 킬레이트 미네랄을 첨가한 사료보조제는 항생제를 대신하는 천연 항균물질이 가축의 면역력을 높여주고 질병을 예방하며, 동시에 성장을 촉진시키고 번식률도 높여주고 있다.

일례로 돼지의 경우 일반 축산농가에서 새끼돼지 한 마리를 110kg까지 살찌우는데 평균 180여일이 걸리는 반면, 킬레이트 미네랄을 먹이면 150여일로 단축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별도의 항생제 없이도 폐사율을 5% 수준까지 대폭 낮출 수 있었다.

킬레이트 미네랄은 토양오염도 줄일 수 있다. 그동안 가축 사료에 부족한 미네랄을 보충하기 위해 섞어 사용하던 철분이나 아연, 칼슘 등의 무기질 미네랄은 가축 몸 속에서 약 20%만 흡수되고 나머지는 그대로 배설돼 환경오염의 주범으로 지적돼 왔다.

반면, 킬레이트 미네랄은 미네랄 분자가 두 개의 아미노산에 둘러싸여 완전히 결합된 형태이다 보니 매우 안정적이어서 가축이 먹었을 때 90% 이상 흡수할 정도로 체내 이용률이 뛰어날 뿐 아니라 그만큼 분뇨로 배출되는 양도 줄어든다.

백 대표는 "이 제품은 우리 회사가 독자 기술로 개발한 생균제(프로바이오틱스)를 포함하고 있어 각종 면역 효과를 나타낸다"며 "아직 과학적 근거는 확인하지 못했지만 조류독감과 같은 고병원성 질병에도 면역력이 있을 것으로 보고 꾸준히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노바이오는 조만간 중국 내 양돈농가를 대상으로 킬레이트 미네랄 수출에도 나선다. 중국 정부로부터 제품 승인과 판매 등록을 받는대로 늦어도 오는 6월부터는 수출을 개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국내에서 사육되는 돼지는 모두 950만두. 중국은 이보다 50배 이상 많은 5억두에 이를 정도로 양돈 시장이 거대한데다 현지에 국내 배합사료 업체 40~50여곳이 진출해 있는 만큼 배합사료와 함께 사용하는 사료보조제 시장을 선점하기는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백 대표는 "이노바이오의 킬레이트 미네랄은 비슷한 기능의 수입제품에 비해 가격이 30% 가량 저렴해 경쟁력이 있다"며 "무항생제 축산물 생산 확대를 통해 농가에는 소득 향상을, 소비자에게는 마음 놓고 먹을 수 있는 육류를 공급하는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안산=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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