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기술로 불황이긴다]'기계의 기계' 공구대 국산화 선도

[기술로 불황이긴다] 〈5〉이더블유에스코리아
수입대체효과 인정 대통령상 수상
공구대 기술 관련 특허 34건 보유


이더블유에스코리아(대표 이종판)는 공작기계의 핵심부품인 3축 CNC선반용 고속형 복합공구대 유닛과 회전공구용 툴홀더를 생산하는 업체이다.

이전까지 수입에 의존하던 관련 제품들을 자체 설계, 생산할 만큼의 기술력을 확보해 국내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은 이 회사는 국내 공작기계분야의 발전에 기여하고 수입대체효과를 인정받아 지난해 공작기계인의 날 시상식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흔히 '기계들의 기계'(Mother Machine)로 불리는 공작기계들의 핵심은 제품을 생산하는 과정에서 얼마나 정밀하게 가공하는지의 여부이다. 이더블유에스코리아의 제품들은 기존에 복잡하던 공정을 일원화함으로써 20~30%의 비용절감은 물론 정밀도에서 이전보다 훨씬 좋은 결과물을 만들어냈다.

통상적인 공구대에서는 제품에 구멍을 내거나 평면가공ㆍ밀링 등의 과정을 거치기 위해 제품을 일일이 옮겨야하지만 이더블유에스코리아의 유닛과 홀더가 장착된 복합공구대에서는 선삭가공 등의 과정을 한번에 해결할 수 있다.
 
금형제작물들은 공정과정에서 제품을 옮길 때 약간의 오차라도 생기면 정밀도가 떨어져 그만큼의 질이 떨어지기에 최근에는 제품을 옮기는 과정을 생략하고 공정을 진행할 수 있는 복합공구대가 많이 사용되고 있는 추세다.

이더블유에스코리아가 국내 시장에 관련 제품을 선보이기 이전에도 일부 국내 업체들은 수입품을 사용하고 있었지만 이종판 대표가 지난 1999년 회사를 설립해 제품을 출시한 이후에는 관련제품들이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기술국산화를 앞당겼다는 평을 듣기도 했다.
 
이더블유에스코리아의 제품들이 국내는 물론 해외시장에서 호평을 받는 이유는 단순히 높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우수한 제품들을 생산하기 때문만은 아니다.

이더블에스코리아는 고객들의 요구들을 그대로 반영해 다양한 크기의 용도에 따른 성능을 갖춘 제품들을 선보이며 만족도를 크게 끌어올렸다. 소위 이러한 '커스터마이징(customizing)'화된 제품들은 한번 제품을 찾은 고객들을 계속 잡아두는 요인이 됐다.
 
이종판 대표는 "초창기 무역업을 하면서 독일의 EWS의 제품들을 알게 됐고 국내서도 이러한 제품의 수요가 있었지만 생산기술을 가진 업체가 없어 전량수입에 의존했다"며 "이 제품이 국내 시장에서 충분히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 판단해 초창기 단순히 사들여오던 것에서 차츰 자체적으로 설계, 생산까지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이어 "처음에는 기술력을 이양받아 합작투자로 이더블유에스코리아를 세우는 게 쉬운 일은 아니었다"며 "독일에 직접 찾아가 끈질긴 설득 끝에 합작투자를 이끌어냈고 그 이후에는 일사천리로 일이 진행됐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한국공작기계공업협회 박희철 본부장은 "최근 공작기계업계에서는 공정을 간소화한 복합가공대를 쓰는 경향이 있는데 이더블유에스코리아와 같이 복합터렛공구대를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국내중소업체는 거의 없다"며 "현재와 같이 수입산과 이더블유에스코리아의 제품이 기술경쟁을 해나간다면 더 나은 품질의 제품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더블유에스코리아는 현재 공구대기술과 관련해 총 34건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복합공구대 본고장으로 알려진 유럽에서도 3건의 특허를 얻었고 전세계 복합공구대 시장에서 독일, 이탈리아의 업체와 함께 세손가락 안에 꼽힐 정도로 뛰어난 기술력을 자랑한다.

이종판 대표는 "회사를 세우고 초창기에는 경쟁업체들이 모방할 것을 우려해 보수적으로 사업을 펼쳐나가기도 했지만 이제는 '할 테면 해봐라'라는 식으로 대응하고 있다"며 기술력에 자신감을 나타냈다. 최근에는 나노급 가공이 가능한 초정밀로터리테이블까지 개발해 향후 시장에서 우위를 지속한다는 계획이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