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2008년 혼인통계 결과'.. 남녀 평균 초·재혼연령은 높아져
지난해 혼인 건수가 5년 만에 처음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25일 발표한 ‘2008년 혼인통계 결과’에 따르면, 작년 혼인건수는 총 32만7700건으로 전년보다 1만5800건(4.6%) 감소했다.
인구 1000명당 혼인건수도 6.6건으로 전년에 비해 0.4건 줄었다.
혼인 건수는 지난 2003년 30만2503건으로 저점을 찍은 뒤, 2004년 30만8598건, 2005년 31만4304건, 2006년 33만634건, 2007년 34만3559건 등으로 계속 증가세를 보여왔다.
이에 대해 전백근 통계청 사회통계국 인구동향과장은 “혼인건수가 감소한데는 경기침체의 이유도 있겠지만, 현재 인구구조상으로 볼 때 혼인연령대인 20~30대가 계속 줄고 있다”면서 “지금보다 경기가 좋았던 2003년 ‘카드대란’ 때에 비해선 혼인건수가 많다는 점에서 경기적 요인이 직접 혼인건수에 영향을 미쳤다고 보긴 어렵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혼인건수가 줄어듦에 따라 앞으로 얼마 동안은 출산이 줄어들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해 평균 초혼연령은 남성 31.4세로 전년대비 0.3세 높아졌고, 여성도 0.2세 상승한 28.3세로 나타나는 등 혼인연령의 상승세는 지속됐다.
남성의 경우 30대 초반(30∼34세)의 혼인건수가 11만800건으로 가장 많았고, 여성은 20대 후반(25~29세) 혼인건수가 15만6000건으로 가장 많았다.
초혼 부부 중 남성 연상 부부의 비중은 70.4%로 전년대비 1.0%포인트 낮아졌고, 여성 연상(13.7%)과 동갑(15.9%) 부부의 비중은 각각 0.7%P와 0.3%P씩 높아졌다.
평균 재혼연령 또한 남성(45세), 여성(40.3세)로 모두 0.2세씩 높아졌다.
전 과장은 “2008년의 경우 재혼은 다소 증가했으나 초혼이 크게 감소하면서 전체 혼인 건수가 줄었고, 특히 재혼 남성이 초혼 여성과 혼인하는 것보다 초혼 남성과 재혼 여성이 혼인하는 경우가 5600건 정도 더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고 설명했다.
재혼연령이 높아진데 대해선 "평균 초혼연령이 높아지면서 결과적으로 이혼연령도 높아지고, 그 결과 다시 결혼할 때의 연령도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해 외국인과의 혼인 건수는 3만6204건으로 전년보다 1356건(3.6%) 줄면서 2005년 이후 3년째 감소했다.
그러나 2000년 1만1605건보다는 3배 이상 많았다.
‘한국 남(男)+외국 여(女)’ 커플이 2만8163건으로 대부분을 차지했고, '한국 여+외국 남' 형태의 혼인은 8041건이었다.
한국 남성과 결혼한 외국인의 국적은 중국(46.9%), 베트남(29.4%), 필리핀(6.6%) 등의 순으로 많았다.
특히 베트남 여성과의 혼인이 8282건으로 1년 새 25.3%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으며, 캄보디아 여성과의 캄보디아의 국제혼인규제강화로 인해 전년보다 63.5% 감소한 659건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여성과 결혼한 외국인의 국적은 주로 일본(34.1%), 중국(26.1%), 미국(16.8%) 등이었다.
지역별로는 농어촌지역(읍·면부)에서 한국 남성과 외국인 여성의 혼인비율이 13.8%로 도시지역(동(洞)부)의 7.6%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지난해 결혼한 남성 농림어업 종사자 6500명 중 2500명(38.3%)이 외국인 여성을 맞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 남+외국 여’ 부부 중 남자가 초혼인 경우는 64.7%였고, ‘한국 여+외국 남’ 쌍에서 여자가 초혼인 경우는 58.4%였다.
‘한국 남+외국 여’, ‘한국 여+외국 남’ 커플의 평균 연령차는 각각 11.8세, 4.1세로 한국인 부부의 평균(2.3세)보다 많았다.
한편 통계청이 이날 함께 발표한 '월간 인구동향'에 따르면, 올해 1월 출생아 수는 4만4100명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2600명(5.6%) 감소했다.
전년동월대비 출생아 수는 지난 2008년 3월 이후 줄곧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1월 혼인 건수도 작년 1월보다 1100건(3.7%) 적은 2만8400건으로 집계됐고, 이혼건수 또한 9400건으로 전년동월보다 1300건(12.1%) 감소했다.
장용석 기자 ys4174@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