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상 토공 사장의 도시개발 원칙은 확고하다.
녹색경영을 도시조성 과정에 투영시키고 여기에 첨단기술을 융합, 편리한 생활을 누리도록 하는 미래형 도시가 그것이다.
지난해 7월 사장으로 취임한 이후 줄곧 녹색도시 건설을 강조해왔다.
이 사장은 작년 10월 녹색경영 선포식을 갖고 '녹색성장을 위한 저탄소 녹색국토 조성'을 비전으로 제시했다.
이 자리에서 이 사장은 "도시의 탄소배출권이나 에너지 절감을 통한 수익을 주민과 지역에 환원함으로써 친환경개발 선도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선언했다.
이에따라 토공은 조시조성단계부터 탄소발생을 최소화하기 위한 원칙을 마련했다.
운영단계에서도 공원이나 아파트단지 등의 수목식재 비율을 대폭 확대하도록 했다.
이 사장은 "녹색기술과 청정에너지를 신성장동력으로 삼아 일자리 창출과 미래 성장 추진력 확보에 기여하는 것이 현재 토지공사가 할 수 있는 사명이자 의무"라고 밝혔다.
녹색도시 조성을 강조하는 이유는 아직 우리나라의 에너지 소비행태가 선진국보다 효율적이지 못하기 때문이다. 2006년말 기준 신재생에너지 보급비율은 2.24%에 지나지 않는다.
또 경제성 문제도 있다. 태양광 발전이 석유소비를 줄일 수는 있지만 투입비가 높다는 한계를 안고 있는 것이다.
태양광 발전의 경우 1Kw당 투입비가 약 900만~1000만원에 달해 화력발전에 비해 경제성이 매우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장이 녹색도시 조성에 힘쓰는 것은 도시민들의 쾌적한 삶을 제공하기 위함이 우선적인 목표다. 그러나 경기침체기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해내는 정부정책과도 연계돼 있다.
이 사장은 "정부정책의 선도적 수행을 통해 국가적 현안과제인 녹색뉴딜정책과 신성장동력 창출에 적극 동참하고 공기업으로서의 역할 수행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토공이 유비쿼터스 도시 개발에 역점을 두는 것도 그 연장선이다.
U-City로 일컬어지는 도시의 경쟁력과 삶의 질의 향상은 첨단 IT기술을 융합해야만 가능해진다.
이 사장은 "현시대는 컨버전스 시대"라며 "기존 도시에 IT기술과 생태기술을 적용해 국제표준을 주도하고 세계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국가핵심 산업분야인 U-City를 신성장동력으로 지원하고 선도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소민호 기자 sm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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