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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추적] 불황엔 미니스커트?…20cm '싹둑'

올여름 초미니스커트 열풍 예고


'불황에는 미니스커트가 인기'라는 말이 있다. 때문인지 불황이라는 말이 나오면 의류 브랜드들에서 가장 먼저 홍보를 하고 나서는 것이 바로 미니스커트다. 그렇다면 정말 불황이 오면 미니스커트가 인기를 끌까?.

◆불황엔 꼭 미니스커트?=현대백화점 관계자에 따르면 월드컵으로 뜨거웠던 2002년만해도 미니스커트의 길이는 30cm 였지만 이후 매년 평균 1cm씩 줄어들면서 현재는 패션 브랜드별로 25cm∼30cm 의 다양한 길이의 상품을 출시되고 있다. 5월이후 본격적인 여름상품이 출시되는 시기에는 성인남자손으로 한뼘길이인 20cm∼23cm 초미니스커트도 나올 예정이다.

LG패션 김현동 대리는 "실제로도 그런 경향이 있는 것 같다. 최근에 미니스커트의 매출이 많아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아무래도 계절적인 요인에다 선호도가 증가하면서 이같은 결과가 나오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현대백화점 정용운 영캐주얼 파트장 역시 "미니스커트는 유행에 따라 뜨고 지는 상품이 아니라 재킷, 바지, 치마와 같은 별도의 상품군이 됐다"고 패션아이템으로 자리잡은 미니스커트에 대해 설명했다.

패션업체들이 불황이 오면 원가절감을 위해 미니스커트를 제작하고 이를 홍보하면서 '불황에는 미니스커트'라는 법칙이 만들어진 것이라는 속설도 있다. 또 로이터 통신은 ""불황에 패션 디자이너들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더욱 필사적이 된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불황과 스커트 길이, 상관없다?=하지만 이 속설이 잘못된 오해라는 주장도 많다. 실제로 미국이 한창 호황이던 1920년대에는 치마길이가 무릎까지 올라갔지만 1929년 대공황 이후에는 바닥에 닿을 정도의 치마가 유행했다.

그러던 것이 1970년대 석유파동을 겪을 당시 파격적인 미니스커트가 유행하면서 속설이 생겨났다는 것이다. 때문에 몇몇 패션전문가들은 "1930년대 불황일때 긴치마가 유행했고 1960년대 호황에는 미니스커트가 유행했다"는 사실을 들어 이같은 속설을 부정하기도 한다. 미국의 경제학자 마브리가 지난 1971년, 이전 10년간 뉴욕 주가지수와 유행 치마 길이를 조사한 결과를보면 주가가 떨어지면 치마가 길어졌고 주가가 올라가면 치마가 짧아졌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도 미니스커트가 한창 유행했던 1995년에는 비교적 호황이었다.
또 이같은 속설을 언론과 패션업체들이 부추긴다는 주장도 있다. 패션업체들이 "불황에는 미니스커트"라는 공식을 홍보하고 언론까지 가세하면서 제품을 내놓으면 소비자들은 미니스커트를 구매할 수 밖에 없고 자연스럽게 미니스커트가 유행하게 된다는 것이다.

패션업체 제일모직의 양희준 과장은 "그런 속설에 대해 연구팀에 의뢰를 해서 분석해봤지만 속설에 불과하다는 결과가 나왔다. 불황과 미니스커트는 전혀 무관하다고 보고 있다. 단순한 트렌드에 불과한데 업계에서 분위기를 만들어가는 것 같다"고 의견을 밝혔다.

과연 불황과 미니스커트 간의 상관관계가 있는 것일까. 이 관계는 아무래도 더 많은 불황과 더 많은 미니스커트 유행을 겪어야 결론이 날 것으로 보인다. '불황에는 미니스커트가 인기'라는 말이 맞든 그렇지 않든 올 여름 초미니스커트 열풍이 불 것이라는 것은 업계 관계자들의 공통적인 의견이다.

고재완 기자 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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