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80억원의 네트워크론 도입 및 100억원 규모의 상생협약 기금 운용
CJ그룹은 극심한 경기 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 협력사들을 위해 580억원의 네트워크론 도입 및 100억원 규모의 상생협약 기금 운용 등 총 680억원 규모의 유동성을 지원키로 했다.
CJ그룹은 17일 서울 중구 필동 CJ인재원에서 손경식 CJ그룹 회장 및 김진수 CJ제일제당 대표, CJ GLS 민병규 대표 등 10개 계열사 대표와 80개 협력사 대표, 백용호 공정거래위원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CJ그룹 상생협약 및 공정거래 선포식'을 갖고 이같이 밝혔다.
이 자리에서 CJ그룹은 ▲금융기관과 연계해 협력사들을 위한 580억원의 '네트워크론'을 전면 도입하고, ▲현재 100% 이뤄지고 있는 그룹 하도급 거래 대금의 현금(성) 결제를 앞으로도 변함없이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CJ그룹은 현재 협력사와 거래시, 500만원 이하는 현금결제를, 500만원 이상은 60일 기업구매카드로 결제하는 등 100% 현금성 결제를 하고 있다.
또한 CJ그룹은 ▲공정거래위원회의 '하도급 상생협약 3대 가이드라인을 전면 도입하는 한편, ▲CJ제일제당의 경우 협력사 지원을 위한 상생협약 기금 100억원을 조성, 우수업체에 자금을 대여해 주기로 했다.
계열사별 구체적인 협력 방안도 발표됐다. 주력 계열사인 CJ제일제당은 순수 현금결제 비율을 현재 28.25%에서 33.25%로 5%P 더 높이기로 했는데 이를 통해 연간 175억원 가량의 선(先)결제 효과가 기대된다. CJ푸드빌은 협력사가 긴급 자금이 필요할 때 거래 대금의 선지급을 확대하는 한편, 협력사에서 아이디어를 제안해 상품화할 경우, 그 이익을 협력회사와 공유하기로 했다. 우수 협력사의 경우, 구입물량을 확대하고 물량을 우선 배정하는 인센티브제도 새로 만들었다.
아울러 CJ GLS는 물류장비를 공동개발하고 특허를 공동 출원하는 등 기술개발을 지원할 예정이다. 관련 수익은 해당 협력사와 똑같이 배분하기로 했다. CJ건설은 1차 협력사의 부도에 따른 2차 협력사의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부도 대응 사전 모니터링을 강화할 예정이다.
손경식 CJ그룹 회장은 이날 행사에서 "요즘처럼 경제가 어렵고 힘든 시기에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존중과 신뢰를 기반으로 힘을 합친다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면서 "비전과 가치를 공유하는 신뢰의 파트너쉽으로 국내 최고 기업은 물론 글로벌 일류 기업으로 함께 도약, 발전하자"고 강조했다.
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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