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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신문 문용성 기자]지난 7일 발생한 고 장자연 자살 사건의 전말이 문건의 정체서부터 서서히 밝혀질 조짐이다.
고 장자연은 물론 고인과 소속사 김모 대표, 전 매니저 유모씨 등의 주변 사람들을 통해 취재한 결과 세 사람의 관계, 각각의 첨예한 갈등 양상 등이 얽혀 있는 문건과 관련한 의혹들이 조심스럽게 파악되고 있는 것.
이번 사건의 핵심에 자리 잡고 있는 피해사례 폭로 문건의 정체는 상당히 명확해진 상황이다. 고인의 지인들을 통해 이 문건은 자필로 작성한 것으로 드러났다. 내용 구성이나 표현이 어쨌든 스스로 썼다는 것이다. 이는 문건을 처음 접한 유족들이 아무런 문제 제기 없이 그대로 받아들였다는 점에서 이미 짐작된 사항이다.
스스로 고민하고 자신의 생각을 그대로 적었는지에 대해서는 다소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고인의 지인들 중 일부는 ‘자살하기 얼마 전 누군가 소속사와의 계약을 풀어주겠다고 해서 만났고, 그가 문서를 어떻게 쓰는지 알려줬다’고 밝히며 자발적 작성 가능성이 없음을 시사했다.
또 김대표는 얼마 전 인터뷰에서 “유씨는 나와 4건의 소송이 걸려 있는 사람이며, 불만을 품고 소송을 유리하게 이끌기 위해 조작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정신적 쇼크로 입원한 유씨는 최근 “고인이 직접 나를 찾아와 자신의 심경을 고백한 문서를 건넸다”며 법에 호소하기 위해 경찰에 신고하려고 작성한 문건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하지만 글의 표현이나 글 말미에 자신의 주민등록번호와 지장 및 사인을 함께 적은 점으로 미뤄봐 고인이 주위의 어떤 사람에게 도움을 받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다만 문건 속 내용의 사실 여부는 밝혀내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문건은 실명을 거론하면서 술 접대와 성상납을 비롯해 폭행 등의 범죄 사실을 적시했지만 그 사실 여부는 아직 불투명한 상태. 경찰은 압수수색과 통신 수사를 통해 고인과 소속사 간의 불화에 대해 파악했지만 폭행의 흔적은 없었다고 밝혔다.
술과 골프 접대 강요나 성상납 혐의에 대해서는 경찰 역시 당장 결론을 내릴 수 없다. 이미 피해자가 고인이 된데다가 ‘공공의 적’을 운운하며 문제를 제기한 유씨와 당사자인 김대표가 대립각을 세우며 엇갈린 주장을 하고 있기 때문. 이 부분은 유씨와 김대표, 그리고 유족을 비롯한 주변 인물을 상대로 추가 조사 및 대질 심문을 통해 밝혀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유씨와 김대표는 자신의 주장을 입증하기 위해 기자회견 또는 경찰 소환에 응할 뜻을 밝혔다. 현재 병원에서 안정을 취하고 있는 유씨는 빠르면 17일 퇴원할 예정이며, 문건을 다 읽은 증인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 계획이다.
김대표 역시 “나는 떳떳하고 죄가 없다. 문건 자체가 조작이다”며 “경찰이 조사를 위해 나를 오라고 하면 언제든지 귀국해 진실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결국 이번 사건을 둘러싼 의혹들은 조만간 이뤄질 유씨의 기자회견이나 김대표의 귀국과 이후 소환 조사를 통해 확인될 전망이다.
문용성 기자 lococ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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